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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호랑이 뼈 술’이 ‘정력 보강주’?…중국 부자들 앞다퉈 찾아

등록 2015-01-02 15:20수정 2015-01-02 19:28

사치성 뇌물로도 인기…수요 늘자 ‘호랑이 사육장’ 성업
밀렵까지 부추기자 중국 정부 ‘동물 보호법’ 강화 움직임

호랑이. 한겨레 자료 사진
호랑이. 한겨레 자료 사진

[지구촌 화제]

중국 부유층들의 ‘호랑이 제품’ 수요가 커지면서 호랑이 사육사업이 호황을 맞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1일치 현장 르포를 통해 중국 남부 광시좡족자치구 구이린 인근에 있는 호랑이 사육장에서 공공연히 호랑이 관련 제품들이 팔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지역에 있는 ‘슝선 호랑이·곰 산장’에선 1천여 마리의 호랑이와 5백마리의 곰이 사육되고 있고 하루 두차례 호랑이 쇼가 펼쳐진다.

하지만 호랑이 쇼는 이 산장의 겉모습일 뿐 진짜 돈벌이는 관광객들에게 호랑이 뼈로 담은 술을 판매하는 것이다. 호랑이 뼈 술은 슝선산장 인근 마을 시장에서도 유통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3년 숙성된 호랑이 뼈 술은 1병에 80달러(8만8천원), 6년 된 술은 155달러, 8년 된 것은 290달러에 팔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중국 전역의 호랑이 사육장에서 사육되는 호랑이 수는 5천~6천마리 가량으로 추정된다. 이 신문은 “최근 중국에서 호랑이 사육장 사업이 번성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중국 부자들이 호랑이 뼈로 담근 술이나 가죽, 박제 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호랑이 사육장이 번성하고 있는 것은 중국 부호들 사이에 호랑이가 건강과 부귀의 상징이라는 믿음이 강하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1993년 국제 여론에 떠밀려 호랑이 뼈 거래를 금지 했지만, 중국 부유층이 늘면서 호랑이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시장은 암암리에 호황을 맞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지난달 30일 “2013년 세 마리의 호랑이를 불법으로 사들여 도살하고 잡아먹은 혐의로 체포된 부동산 사업가 쉬 아무개씨가 최근 13년 형과 벌금 155만위안 (2억7천만원)을 선고 받았다”고 보도했다.

세계야생동물기금(IFAW) 관계자는 “중국에서 호랑이 술 판매가 인기를 얻으면서 호랑이 박제도 수집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이런 호랑이 제품 판매 붐은 야생 호랑이 밀렵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동물 보호 활동가들은 “호랑이 사육장 사업자들은 사업이 번성하면 야생 호랑이 불법 밀렵을 줄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주장한다”라며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전반적으로 호랑이 관련 제품들의 수요가 많아지면서 밀렵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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