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개방 전초기지 광둥성 순방
개혁 상징 덩샤오핑 동상에 헌화
“선전-홍콩 증시 교차거래” 밝혀
개혁 상징 덩샤오핑 동상에 헌화
“선전-홍콩 증시 교차거래” 밝혀
리커창 중국 총리가 새해 벽두부터 중국 개혁개방의 전초기지 광둥성을 돌며 개혁 의지를 피력했다. 중국 언론들은 이를 ‘리커창의 남순(南巡)’이라고 이름붙였다. 중국 개혁개방의 총설계자로 불리는 덩샤오핑의 ‘남순강화’에 빗대 개혁에 대한 기대를 강조한 것이다.
4일부터 광둥성을 방문 중인 리 총리는 5일 선전시 롄화산 공원에 있는 덩샤오핑 동상을 찾아 헌화했다. 리 총리는 “발전은 확고한 이치이며 여전히 경제개발의 중심 원칙이다. 개혁개방 없이는 죽는 길밖에 없다”는 덩샤오핑의 말을 언급했다. <차이나데일리>는 “리 총리가 덩샤오핑의 남순강화 당시 동행했던 원로들과 선전시 관리에게 개혁개방 실험을 멈추지말고 과감하게 새로운 발전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남순강화는 덩샤오핑이 톈안문(천안문) 사태 유혈 진압과 옛소련 몰락 등으로 보수파들이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1992년 1월부터 한달여 동안 선전, 주하이, 상하이 등 남부지역을 돌며 흔들림없는 개혁개방을 강조하며 중국을 개혁의 궤도에 본격적으로 올려놓았던 사건이다.
우후이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교수는 “중국 지도자들은 개혁개방에 대한 굳은 신념을 표시하려 할 때 덩샤오핑 동상을 찾아 참배하곤 했다”며 “지난해 부정부패 척결로 개혁의 걸림돌을 걷어낸 당 중앙이 지속적인 개혁개방을 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최고 지도자가 된 직후인 2012년 12월 롄화산 덩샤오핑 동상을 찾은 바 있다. 리 총리는 선전과 홍콩 증시를 연계해 교차 거래를 가능하게 하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그는 광둥성 자유무역구 가운데 하나인 난샤구에서 “(후강퉁) 다음 차례는 선전과 홍콩 증시를 연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 사이의 교차 거래를 가능하게 한 ‘후강퉁’ 제도를 시작했다. 한 중국 경제 전문가는 “후강퉁 제도가 무난히 안착한 데 고무된 중국 지도부가 광둥성 자유무역구를 활성화하려고 예상보다 빨리 선전-홍콩 증시 교차 거래를 시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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