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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성장률 24년만에 최저치…IMF “올핸 더 떨어질 것”

등록 2015-01-20 20:39수정 2015-01-20 22:13

작년 성장률 7.4% 머물러
IMF “올해는 6.8%에 그칠 것”
부동산 침체가 주요인
중고속 성장시대로 본격 진입
중 지도부엔 ‘7.2%가 마지노선’
조만간 추가 부양책 내놓을듯
국제통화기금(IMF)이 19일(현지시각)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며 중국의 올해 성장률이 6.8%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지난해 성장률이 24년 만에 최저치인 7.4%를 기록해 ‘신창타이’(新常態·중고속 성장 상태)에 접어들었다.

국제통화기금은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지난해보다 0.3%포인트 높은 3.5%에 머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올해 성장률을 3.8%로 예측한 것에서 석달 만에 0.3%포인트 내려 잡은 것이다. 국제통화기금은 미국의 성장률만 0.5%포인트 높은 3.6%로 상향 조정했을 뿐, 유로존과 일본의 성장률을 0.2%포인트씩 낮춘 1.2%와 0.6%로 전망했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도 석달 전 예측치 7.1%에서 0.3%포인트 낮은 6.8%가 될 것이라고 했다. 국제통화기금은 “세계적인 투자 위축, 중국과 일본, 유로존, 러시아 등의 성장률 둔화 등 부정적인 요인이 크다”고 말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0일 국내총생산이 지난해 63조6463억위안(1경1887조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7.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1989년 천안문 사태 여파로 3.8%의 성장률을 기록한 1990년 이후 2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성장률 목표치를 ‘7.5% 안팎’으로 제시했지만 이에 못 미쳤다. 중국이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은 1998년 이후 16년 만이다.

중국 경제는 2002년 이후 10년 동안 해마다 9% 이상의 고속 성장을 하다가 2012년을 기점으로 3년 연속 7%대 성장을 기록하며, 신창타이에 접어들었다. 신창타이란 고속 성장에서 중고속 성장기로 전환, 2차 산업에서 3차 산업으로의 경제 구조조정, 첨단화를 통한 기술 혁신 등의 특징을 표현하는 낱말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5월 “신창타이에 적응하고 평상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힌 뒤 중국 경제를 설명하는 개념으로 자리잡았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3분기 성장률이 7.3%를 기록하자 성장률 지탱에 팔을 걷어붙였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9~10월 두 차례에 걸쳐 시중은행에 7500억위안(137조원)의 자금을 지원한 데 이어 11월엔 기준금리까지 인하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도 철도와 공항 등 6900억위안(123조원) 규모의 사회간접자본 건설을 승인했다. 여기에 국제유가 하락이라는 호재까지 맞았다. 그럼에도 지난해 성장률 목표치(7.5%) 달성엔 실패했다. 앞으로는 7%대 성장도 만만치 않음을 방증한다.

성장률의 발목을 잡은 것은 부동산 시장 침체였다. 중국 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5%에 이르는 부동산 시장은 공급 과잉을 해소하지 못한 채 추락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지난해 11월까지 중국 주택거래는 8% 감소했지만 투자는 11%나 늘었다”고 전했다. 대외교역액도 지난해 3.4% 증가에 그쳐 2013년 7.6%, 2012년 6.2%에 비해 크게 둔화했다. 장샤오징 중국사회과학원 교수는 “신창타이의 핵심은 2차 산업에서 3차 산업으로의 전환인데, 3차 산업의 노동생산성이 2차 산업보다 낮아 경제성장 속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국 안팎의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성장률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주바오량 국가정보센터 경제예측부 주임은 “올해 중국 경제는 여전히 하강 압박 요인이 많아 성장률은 7% 안팎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리커창 총리를 비롯한 중국 지도부는 7.2% 성장률을 대규모 실업을 방지하는 마지노선이라고 여기고 있다.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조만간 중국 정부가 추가 경기부양책을 쓸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주젠팡 중신증권 수석경제연구원은 <로이터>에 “중국 정부가 올해 안에 기준금리는 0.5%포인트, 지급준비율은 0.1%포인트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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