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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일자리 초과 달성’…경제 성장 부진에도 느긋

등록 2015-01-21 19:58수정 2015-01-21 22:12

성장률 24년만에 최저 기록 불구
도시신규취업자, 300만명 초과
정부 “성장 목표는 일자리” 당당
“7.4% 경제성장률은 안정적이고 합리적이다. 경제성장의 궁극적 목표는 일자리 창출인데 중국은 지난해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20일 마젠탕 중국 국가통계국장은 2014년 경제성장률을 발표하는 내내 당당한 어조였다. 중국 경제가 24년 만에 최저 성장률을 기록했는데도 취업시장 안정이라는 믿는 구석이 있었던 까닭이다.

중국 국무원 인사부 통계를 보면, 지난해 중국 도시신규취업자수는 1322만명으로 목표치인 1000만명을 훌쩍 넘었다. 공식 도시실업률은 4.1%였다. 지난해 3월 리커창 총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 정부업무보고에서 “취업은 민생의 근본이다. 1000만명의 도시신규취업인구를 창출하고 등록실업률은 4.5% 이내에서 통제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21일 “중국 당국자들은 경제성장률 목표치(7.5%)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실망감보다는 취업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는 안도감이나 기쁨이 훨씬 클 것”이라며 “이 덕에 중국 지도자들은 장기적으로 경제 구조개혁을 밀어붙일 여유를 얻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19~59살 사이의 중국 노동가능인구는 9억1583만명으로 2013년보다 371만명 줄었다. 정부로선 그만큼 신규 일자리 창출 부담을 덜었다.

중국 지도부는 1989년 천안문 사태 뒤 사회안정과 공산당의 안정적 집권을 위해 일자리 창출에 경제 운용의 초점을 맞춰왔다. 경제성장률 8% 또는 7% 사수라는 뜻의 ‘바오8(保八), 바오7(保七)’이란 구호 속엔 고용 불안에 따른 대규모 소요사태를 막으려는 중국 정부의 근심과 의지가 동시에 담겨있다.

하지만 <파이낸셜 타임스>는 공식 취업 상황이나 실업률 통계만 놓고 중국 정부가 낙관하기는 섣부르다고 진단했다. 이 신문은 “중국의 실업률 통계는 당국조차 신뢰하지 않을 정도로 부정확하다”며 “중국의 공식도시실업률은 5년째 4.1%에서 변함이 없다. 특히 지난 13년 동안 경제성장률은 6~14%대를 오갔지만 실업률은 4.0~4.3% 사이를 유지했다”고 했다. 2억7400만명에 이르는 농민공은 실업률 통계에 빠져있다. 마젠탕 국장은 20일 기자회견에서 “비공식 내부 실업률 측정치는 5.1%”라고 답하기도 했다. 국제 정치경제 분석기관인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EIU)은 “국제통화기금(IMF)과 국제노동기구(ILO)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중국의 지난해 실업률은 6.3%”라고 발표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부정확한 실업률 통계에 기반한 중국 당국의 낙관은 향후 고스란히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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