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역전…“세계시장 지각변동 징조”
중국에서 팔린 아이폰 판매량이 지난해 처음으로 미국에서의 아이폰 판매량을 앞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25일 업계 전문가들을 인용해 “지난해 4분기 애플은 전체 아이폰의 36%를 중국에서 판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4%를 차지한 미국을 훨씬 앞지른 수치다”라며 “이번주 안에 애플이 이같은 실적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2013년 4분기 아이폰 전체 판매량의 29%를 미국이 차지하고 중국은 22%를 기록했던 것과 견주면 급격한 역전이다.
시장조사 기관인 크리에이티브 스트레티지의 분석가인 벤 바자린은 “지난해 4분기를 놓고 보면 중국에서 판매된 아이폰 수량이 북미 지역에서 판매된 수량보다 200만대나 많았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애플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상품인 아이폰이 미국보다 중국에서 더 많이 팔린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라며 “세계 스마트폰 구매력 판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징조”라고 덧붙였다.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 급증은 신제품 아이폰 6의 힘이 컸다. 업계 전문가들은 “애플이 지난해 10월 중국 최대 통신업체인 중국이동통신을 통해 아이폰 6를 출시한 뒤 판매량이 급증했다”며 “조만간 애플의 스마트 시계가 출시되면 충성도 높은 중국의 고객들을 더 끌어모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벤 바자린은 “아이폰 판매에서 중국 시장의 잠재력이 아이폰 본고장인 미국보다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나친 낙관은 이르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 운용체계와는 다른 구글 안드로이드 체계를 기반으로 한 샤오미 등 중저가폰이 주름잡고 있다”며 “중국 당국의 규제도 넘어야 할 장벽”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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