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유행 시작…이달 들어 급증세
중환자실 거의 만원…부족 사태 우려
중환자실 거의 만원…부족 사태 우려
홍콩에서 독감이 번지면서 올해 들어 사망자가 140명에 이르렀다. 겨울 쇼핑철을 맞아 홍콩을 찾는 관광객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홍콩 위생서는 8일 “독감으로 사망한 사람이 7일까지 140명에 다다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독감 사망자 수인 149명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홍콩의사협회는 독감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이 추세대로라면 홍콩의 중환자실이 부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현재 홍콩의 중환자실은 이미 90%가 다 찬 상태다. 향후 어떻게 이 재앙에 대비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의사협회는 “중환자실에서 입원 치료를 해야 하는 환자가 200여명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지난달 시작된 독감으로 중환자실을 찾은 환자는 이달 들어 30%나 늘었다. 홍콩 병원들은 24시간 비상대응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홍콩 위생당국은 독감 환자 수가 급증하자 중환자실 침상을 200개 더 늘리고 추가로 의료진을 배치했다. 이번 독감은 변종 H3N2 바이러스가 원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망자가 급속히 늘어나자 중국 일부에선 이번 독감이 중증급성 호흡증후군(사스·SARS)만큼 위험한 것 아니냐는 말도 돌고 있다. 중국에선 2002년 11월부터 2003년 7월까지 사스 탓에 774명이 숨졌다. 하지만 홍콩 의료진들은 “이번 독감은 사스에 견줘 전염률이나 치사율이 낮다”고 말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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