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부 푸젠성 어물전에 ‘애국자 물고기’가 등장했다.
푸젠성의 성도 푸저우의 어민이자 도매상인 린 아무개(82)씨는 “남중국해의 애국자 물고기를 판다”는 팻말을 세우고 물고기를 팔고 있다. 그는 “끓여 먹어도 구워 먹어도 맛있는 물고기”라며 호객 행위를 한다. <중국신문사>는 “린이 두시간여 만에 8300파운드(3760㎏)에 달하는 물고기를 팔아치웠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린씨가 3년 전부터 팡가니방 암초(중국명 메이지 암초) 부근에서 10명 남짓한 어부들과 함께 어로 활동을 해왔다”고 보도했다.
팡가니방 암초는 1994년부터 중국이 실효 지배하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스프래틀리 군도에 속하는 이 섬은 필리핀과 대만, 베트남도 동시에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지역이다. 특히 필리핀은 1995년 2월부터 강력하게 이 섬의 영유권을 주장해오고 있다. 필리핀은 10일 이 섬 부근에서 중국이 개간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자국 주재 중국 대사관 쪽에 정식 항의를 전달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11일 <중국신문사>의 ‘애국자 물고기’ 보도를 전하면서 어민인 린이 암암리에 중국 정부의 비호 혹은 지원을 받고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린은 과거 하이난성 어업국에서 간부로 일한 경력이 있다. 린은 “메이지 암초 주변엔 옛날부터 우리 중국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이는 국제 해양법에 따르면 중국의 영토인 것이 확실하다”며 “이 곳은 정치, 군사, 경제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곳으로 반드시 사수해야한다”고 말했다. ”
<뉴욕타임스> “<중국신문사>는 린이 어떻게 조업을 하고 그와 중국 정부 사이의 관계에 관해 언급하지 않았다”면서도 “린의 한 친척은 이 매체에 중국 남부 하이난성 싼야에서 메이지 암초까지 가려면 최소 3일이 걸리고, 여기서 다시 푸저우시까지 운송하려면 냉동처리를 해야한다고 말했다”면서 배후에 중국 정부의 지원이 있을 것이란 추측을 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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