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수 급감” 비난 의식한듯
세계 최대 상아 밀수국인 중국이 26일 상아 조각품 수입을 1년 동안 금지하기로 했다. 중국인들의 상아 선호 탓에 아프리카 코끼리 수가 급감하고 있다는 국제 사회의 비난을 의식한 조처로 보인다.
중국 국가임업국은 이날 홈페이지에 “27일부터 상아 조각품 수입을 1년 동안 한시적으로 금지한다”고 밝혔다. 한 임업국 관계자는 “중국은 아프리카 나라들을 비롯한 국제 사회와 함께 야생 아프리카 코끼리를 보호하는 데 더욱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동물보호 단체들은 중국인들의 상아 선호 현상 탓에 2010~2012년 3년 동안 야생 아프리카 코끼리가 10만마리 가량 밀렵당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1월 광둥성 둥관시에서 불법 상아 제품 6.1t을 모아 공개 폐기처분한 바 있다. 하지만 1년으로 한정된 이번 조처의 효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동물보호 단체들은 “이번 조처는 상아 제품의 수입만 금지했을 뿐 중국 내 거래는 막지 않았다”며 “밀수는 여전히 끊이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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