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차이허우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
장쩌민 측근…반부패 사정 낙마
명예·지위 잃고 병상서 삶 마감
“당국, 궈보슝 혐의 이미 조사중”
명예·지위 잃고 병상서 삶 마감
“당국, 궈보슝 혐의 이미 조사중”
중국군 부패의 몸통이자 큰 호랑이로 불렸던 쉬차이허우(사진)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이 15일 지병인 방광암으로 숨졌다.
관영 <신화통신>은 “말기 방광암을 앓아 온 쉬차이허우가 71살의 나이로 병상에서 숨을 거뒀다”고 이날 전했다. 이 통신은 쉬차이허우가 사망함에 따라 군 검찰원이 기소절차를 중단하지만 그가 부정하게 취득한 재물은 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중국군망>은 “쉬차이허우는 한때 찬란한 명성을 떨쳤지만 부패를 저질러 명예와 지위를 모두 잃고 병상에서 비참하고 치욕적인 일생을 마감했다”며 “그는 숨졌지만 그가 남긴 교훈은 깊이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쩌민 전 국가주석의 측근으로 후진타오 전 주석 시절인 2004년부터 2012년까지 군부의 2인자인 중앙군사위 부주석을 지낸 쉬차이허우는 시진핑 주석 취임 뒤 반부패 사정에 걸려 낙마했다. 지난해 6월 공산당에서 제명됐고 10월엔 군 검찰이 그를 매관매직,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쉬차이허우는 저우융캉 전 상무위원, 링지화 전 공산당 통일전선공작부장,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서기 등과 함께 시진핑 주석의 집권에 반발한 ‘신4인방’으로 꼽혔다. 시 주석의 군부 측근으로 알려진 류위안 중국군 총후근부 정치위원은 13일 <인민망> 인터뷰에서 “시 주석이 직접 쉬차이허우를 체포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쉬차이허우가 사망함에 따라 그와 함께 군 부패의 쌍두마차로 불려온 궈보슝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의 운명으로 관심의 초점이 옮아가고 있다. 군검찰원은 지난 2일 궈 전 부주석의 아들 궈정강 저장성군구 부정치위원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명보>는 15일 군 소식통을 인용해 “당국이 이미 궈 전 부주석을 뇌물 혐의로 조사하고 있으며 조만간 이런 사실을 공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 주석의 군내 반부패 사정 바람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시 주석은 전국인민대표대회 기간 중인 14일 중국군 전인대 대표단 전체회의에서 “청렴한 당 기풍 건설과 반부패 투쟁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라며 취임 뒤 처음으로 군을 향해 ‘반부패’라는 용어를 쓴 바 있다. 중국 군 당국은 지난해와 올해 부패에 연루돼 낙마하거나 조사를 받고 있는 장성급 간부가 각각 16명과 14명이라고 발표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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