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소조 지도부 확정
4명 부조장 중 단연 눈길
“시 주석 직접 주도할 듯” 분석
4명 부조장 중 단연 눈길
“시 주석 직접 주도할 듯” 분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핵심 정책중 하나인 ‘일대일로 구상(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를 잇는 중국 중심의 경제벨트 구상)’을 추진할 영도소조 지도부가 6일 확정됐다. 소조엔 시 주석의 핵심 책사인 왕후닝 중앙정책연구실 주임이 부조장으로 참여해 시 주석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관영 <신화통신>을 비롯한 중국 언론들은 6일 “일대일로 업무 영도소조 조장을 장가오리 부총리가 맡고 4명의 부조장에는 왕후닝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왕양 경제담당 부총리,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 양징 국무위원 등이 임명됐다”고 보도했다. 4명의 부조장 가운데 주목을 받는 이는 왕 주임이다. 올해 60살의 왕 주임은 ‘중난하이(중국 지도부 집무실 겸 관저) 제1 책사’란 별칭이 있을 정도로 시 주석의 핵심 책사다. 장쩌민, 후진타오 전 주석에 이어 시 주석에 이르기까지 그림자 보좌를 하고 있다. 일대일로 구상도 그가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껏 중량감이나 영향력에 걸맞는 직책을 맡지 않아 ‘무관의 책사’로 불린 그는 이번 부조장 임명을 계기로 전면에 등장했다. 이밖에 왕양 부총리는 이 사업의 경제, 무역, 농업 분야를 책임지고, 양제츠 국무위원은 외교 분야, 양징 국무위원은 각 부처와 지방 정부 관련 업무를 조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 전문가들은 일대일로 소조의 면면을 볼 때 시 주석의 영향력이 강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왕이웨이 중국 인민대 국제사무연구소장은 “조장인 장가오리 상무위원과 왕후닝 부조장은 모두 시 주석이 조장을 맡고 있는 중앙전면심화개혁영도소조 부조장과 판공실 주임이다”라며 “시 주석이 일대일로 영도소조를 사실상 직접 주도하는 모양새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달 창립 회원국 신청을 마감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자국이 400억달러(43조4400억원)를 출자한 실크로드 기금을 바탕으로 일대일로 구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중국은 일대일로 구상을 통해 △아시아 지역에서의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 확대 △낙후한 서부지역 개발 △철강·석탄·건설 등 공급과잉 상태의 국내산업 활로 개척 등을 꾀하고 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왕후닝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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