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 전파·정부비판 삭제 역할
시진핑 지시로…인터넷 통제 강화
인권운동가 “진실 물타기” 비판
시진핑 지시로…인터넷 통제 강화
인권운동가 “진실 물타기” 비판
중국공산당이 인터넷 여론 통제를 강화하려고 1천만명에 달하는 ‘댓글 알바단’을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명보>는 7일 “중국공산당 산하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이 2월 전국 각 지부에 청년인터넷문명지원자 모집 관련 공문을 내려보냈다”며 “이들은 인터넷 댓글 활동을 통해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을 전파하고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삭제하는 일을 맡는다”고 보도했다. 공청단은 공문에서 “지원자 모집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모집 목표 인원은 대학생 400만명을 포함해 총 1050만여명”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중국의 누리꾼 수는 6억5천만명이다.
이번 댓글 알바단 모집은 루웨이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주임 겸 중앙인터넷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인터넷영도소조 조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다. <신화통신> 부사장 출신으로 베이징시 선전부장을 지낸 루웨이는 지난달 “인터넷 지원자 모집활동은 시진핑 주석의 중요 지시에 따른 활동”이라며, “젊은이들이 앞장서 당에 충성하고 인터넷 주권을 지키는 방패가 돼야 한다. 결코 침묵하는 다수가 돼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집권 이후 여러 차례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강조하며, 정부에 비판적인 파워 블로거들을 체포하는 등 여론 통제, 검열을 강화하고 있다. 그는 “뉴미디어 여론을 장악해야 한다”, “여론전에서 승리하려면 강력한 인터넷 부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중국 인권운동가인 후자는 “관영 매체를 불신하는 중국 인민들은 인터넷에서 진실을 찾으려 하지만, 정부는 인터넷에 우마오당(5毛黨)이라는 거대 수군을 투입해 물타기를 하고 있다”며 “공청단이 조직한 이들은 인터넷에서 정부에 비판적인 글을 삭제하고 비판글 작성자를 당국에 밀고하기도 한다”고 비판했다. 우마오당은 2006년 안후이성 선전부가 댓글 한개당 5마오(92원)를 주고 임시직을 고용한 데서 나온 유래한 말로, 어용 댓글알바 누리꾼을 일컫는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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