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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이란-파키스탄 가스관 건설…탄력받는 시진핑의 ‘일대일로’

등록 2015-04-09 19:53수정 2015-04-09 22:25

시진핑, 조만간 파키스탄 방문
공사비 20억달러 중 17억달러 투자
파키스탄 내 700km 구간 건설
이란 핵협상 타결로 공사 추진
이란 핵협상이 잠정 타결된 가운데 중국이 이란과 파키스탄을 잇는 장거리 가스관 연결에 뛰어들었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흥행 성공 덕에 탄력을 받은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를 이어 유럽, 아프리카까지 아우르는 중국 중심의 경제벨트 구상)’에 가속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8일 파키스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조만간 파키스탄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란과 파키스탄을 잇는 천연가스관 공사에 대한 투자 계약에 서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이 투자하는 가스관 공사는 총 길이가 1600㎞에 이른다. 이 가운데 이란은 이미 자국의 천연가스 생산 지대에서 파키스탄 국경까지 900㎞ 구간의 공사를 마쳤다. 하지만 각종 테러와 자금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파키스탄은 자국 내 700㎞ 구간 공사를 시작하지 못했다.

공사가 지연된 데는 미국의 압박도 강하게 작용했다. 이란을 옥죄려 원유, 가스 수출 금지 등 경제 제재를 해 온 미국은 파키스탄이 공사를 시작하면 파키스탄에도 제재를 가하겠다고 위협해왔다. 때문에 파키스탄은 이전부터 중국에 자국을 대신해 가스관 공사를 맡아달라고 요청해왔다. 2일 타결된 이란 핵협상 덕에 공사 추진은 급물살을 탔다.

‘평화의 파이프라인’이라고 불리는 이 공사의 전체 비용은 20억달러(2조18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중국은 총 공사비의 85%에 해당하는 17억달러를 투자해 파키스탄 남동부 나와브샤와 서부 과다르항을 잇는 구간의 공사를 맡게될 것으로 보인다. 2년여 뒤 완공을 목표로 하는 이 공사가 끝나면 파키스탄은 4500㎿(메가와트)에 달하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가스를 공급받을 수 있다.

중국은 파키스탄 송유관 공사 참여로 시진핑 주석이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 구상을 더욱 구체화할 수 있게 됐다. 중국은 내부적으로 일대일로 구상을 통해 자국 사회간접자본 건설 업체들의 국외 진출을 꾀하는 한편, 안전한 에너지 수송로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특히 송유관이 지나는 과다르항은 중국과 중동을 이어주는 에너지 수송의 요충지다. 중국은 2013년 이 항구의 운영권을 확보했다. 중국 남서부 지역에서 과다르항 사이의 3000㎞ 구간에 철도, 도로, 에너지 수송로 등을 건설해 ‘경제 회랑’을 만들려는 중국으로선 가스관 공사를 통해 더욱 입지를 굳힐 수 있다.

인도 견제라는 안보상의 이득도 꾀할 수 있다. 과다르항은 중국이 방글라데시의 치타공항, 스리랑카의 함반토타항을 이어 중국으로부터 들어오는 석유의 안전한 수송로를 확보하는 동시에 인도를 포위하려는 ‘진주목걸이 전략’의 핵심 거점이다. 파키스탄은 중국의 주요 우호국가 가운데 하나다. 파키스탄 언론들은 9년 만에 이뤄지는 중국 최고지도자의 방문에서 경제 회랑 구상과 관련한 각종 투자계약과 잠수함 등 무기 관련 계약이 맺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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