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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제5경제권’ 장강 중류 개발 나선다

등록 2015-04-12 20:28

후베이-후난-장시 31만7천㎢ 개발 발표
동부·서부 개발서 소외된 내륙 발전 목표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과 해상 실크로드를 이어 유럽, 아프리카를 아우르는 중국 중심의 경제벨트)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는 중국이 중부 내륙 지역 대개발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남부 연안 지역에 견줘 낙후한 중부 지역의 신형도시화와 산업화를 촉진해 서부 개발의 연결고리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중국 국무원은 5일 ‘장강(양쯔강) 중류 도시권 발전계획’을 승인했다. 계획에 포함된 지역은 바다와 인접하지 않은 중부 내륙의 후베이, 후난, 장시성 등 3개 성이다. 개발 대상 면적은 31.7만㎢에 이른다.

국무원은 후베이성 우한시와 후난성 창사시, 장시성 난창시를 잇는 삼각 벨트형 특대형 도시권을 개발하고 인근 중소도시와 현도 함께 엮어 산업 클러스터로 만들기로 했다. 장강 중류 도시권 발전 계획은 지난해 4월 ‘중국 국가신형도시화 계획’이 발표된 뒤 처음으로 승인된 대형 도시개발 계획이다. 신형도시화는 리커창 총리가 강조해온 정책으로 도로, 주택 등 양적 개발과 함께 복지 등 사회 안전망을 확대해 주민 소득수준을 올리고 내수를 진작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중국은 현재 후커우(호구) 기준으로 35%가량인 도시화율을 2020년엔 4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중국 정부는 양쯔강 중류 도시권을 베이징을 포함한 톈진, 허베이 등 환보하이만 도시권, 상하이가 있는 장강 삼각주 도시권, 광저우가 축인 주강 삼각주 도시권, 충칭·청두 대도시권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5대 대도시권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중국은 5대 도시권에 20개가량의 거대 산업도시권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중국 중부 지역은 개혁개방 뒤 추진한 동부 연안 개발과 2000년 시작된 서부 대개발, 2003년 시작된 동북지역 진흥정책 등 국가 차원의 개발 정책에서 소외돼 왔다. 이 때문에 서부 개발의 교량이나 남북 교통의 연결고리 구실을 하는 중부 내륙 지역에 대한 계획적인 투자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어 왔다.

중국은 장강 중류 도시권에 대대적인 사회간접자본 투자 계획을 제시했다. 우한-창사-난창 등 핵심 3개 중심 도시권을 연결하는 도로망을 건설하고, 기존의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와 연결되는 도로도 확충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인구 1000만의 우한은 지난해에만 113만대의 차량을 생산해 중국의 디트로이트로 불린다. 각 도시의 에너지와 수리 시설, 인터넷 망도 연결해 현대화 수준을 높이기로 했다. 신형도시화의 핵심인 복지 향상을 위해 교육 과학 기술 의료 서비스도 확충한다. 중국 정부는 이를 통해 1억명에 이르는 중서부 지역의 농민을 도시민으로 편입시키겠다고 밝혔다.

중국의 중부 내륙지역 개발에는 대대적인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통해 국내 경기를 활성화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중국은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7.4%에 그쳐 24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은 지난해보다 0.5%포인트나 낮춰 잡은 7%다. 아울러 철강, 시멘트, 석탄 등 생산 과잉 탓에 소비처를 찾지 못하는 산업들을 신형도시화 쪽으로 돌리려는 방책이기도 하다.

중부 내륙지방 개발을 일대일로 사업의 핵심 지역인 서부 지역과 엮어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서부 개발의 자금줄이 될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50여개에 육박하는 창립회원국을 모아 고무된 상태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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