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둥 허위안서 1만명 거리시위
화력발전소 추가 건설안 반대
뤄딩시는 소각장 건설 유보해
화력발전소 추가 건설안 반대
뤄딩시는 소각장 건설 유보해
스모그에 시달리는 중국에서 대규모 환경 관련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신화통신>을 비롯한 중국 언론들은 13일 “광둥성 허위안시 주민 1만여명이 12일 시정부 청사 앞에서 석탄 화력발전소 추가 건설 계획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시민들은 최근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가 이 지역에 화력발전소 2호기 건설을 승인한 데 반발해 거리로 나섰다. 허위안시에는 2008년부터 화력발전소 1호기가 가동되고 있다.
시민들은 “파란 하늘을 돌려달라”, “시민들에게 스모그를 마시게 하지 말라”고 외치며 시내 중심가까지 행진했다. 시위에 참여한 한 시민은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에 “허위안시 주민들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모두 대기오염이 더는 심해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지난달 발전소 건설에 반대하는 3만명의 서명을 받아 시 정부에 전달하기도 했다. 황젠중 허위안시 당 부서기는 시민들에게 “발전소 건설 계획은 현재 초기 연구단계일 뿐이다”라고 해명했다.
중국에서는 최근 대규모 환경오염 반대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광둥성의 뤄딩시 랑탕진에서는 지난 7일 시민 1만여명이 쓰레기 소각장 건설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민들은 현지 파출소를 습격하고 경찰차를 뒤집어 불을 지르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고, 시 정부는 “소각장 건설을 당분간 유보하겠다”고 발표했다. 5일에도 네이멍구자치구 퉁랴오시의 나이만 화공산업공단 주변에 사는 농민 1000여명이 “공장에서 오수를 배출해 토양과 수질이 오염되고 있다”며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시위에 참여한 주민 1명이 숨지기도 했다.
중국인들의 환경 파괴 반대 시위가 격렬해지는 것은 스모그 문제가 좀체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다 시민들의 환경 의식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7일에는 푸젠성 장저우시 장푸현의 파라자일렌(PX) 공장에서 대형 폭발사고가 일어나 10여명이 숨지고 인근 주민 3만여명이 대피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공장에선 2013년 7월에도 폭발 사고가 일어났다. 중국 최대의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둔 3월에는 전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앵커 출신 차이징이 만든 환경다큐멘터리 <돔 지붕 아래서>가 공개돼 인터넷에서 2억번 넘는 조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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