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국

중국 핵전문가 “북한, 핵탄두 20기…안보 위협”

등록 2015-04-23 19:49수정 2015-04-23 21:39

지난 2월 미-중 핵전문가 회의서
“매년 10개 생산 농축 기술 보유”
‘10~16개’ 미국 추정치 훨씬 넘어
중국이 북한의 핵탄두 보유량을 미국보다 훨씬 많게 추정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우려감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고위급 핵 전문가는 지난 2월 베이징에서 비공개로 열린 미-중 핵 전문가 회의에서 “북한이 현재 20기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 2016년에는 지금의 두 배에 달하는 핵탄두를 생산할 수 있는 농축 우라늄을 지니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22일 회의 참석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회의는 중국 외교부 산하 연구기관인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주최로 열렸다. 회의에는 중국의 정치, 외교, 군사, 기술 분야의 북한 핵 전문가들이 다수 참여했다. 회의에 참석한 미국의 핵 문제 전문가인 지그프리드 해커 스탠퍼드대 교수는 “중국 전문가들은 북한이 현재 매년 8~10기의 핵탄두를 생산할 수 있는 농축 우라늄 기술을 갖췄다고 여긴다”고 전했다.

북한 핵탄두 보유량에 관한 중국의 추정치는 미국의 추정치를 훨씬 웃돈다. 미국 내 북핵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북한의 핵탄두 보유량을 10~16기가량으로 파악해왔다. 해커 교수도 “북한 핵탄두 수는 12개에 못미치고 내년까지도 20개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나중에 회의 내용을 전해 들은 미국 정부 당국자는 “매우 놀랍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과 북한 핵 문제에 관한 의견을 교환해 온 한 관계자는 “과거 중국은 북한의 핵 능력을 평가절하해 왔지만 2010년께는 미국과 비슷한 정도로 평가했고, 2013년을 기점으로는 외려 미국보다 북핵 능력을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북한 핵 능력이 향상됨에 따라 이를 바라보는 중국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회의에 참석한 중국 전문가는 “미국과 동맹국의 안보를 위협할 정도의 핵 무기 능력을 갖춘 북한이 지역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핵 협상에 치중하며 북한과의 협상을 도외시한 탓에 북핵 능력이 커졌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중국은 2013년 2월 북한의 3차 핵실험 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동참하며 한반도 비핵화를 최우선 순위로 강조하고 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중국은 북한이 핵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지에 관해 별 생각이 없었지만 최근엔 이게 근심거리가 됐다”고 말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