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5%p 내려…예금금리 2.25%로
인민은행 “경제 하강 압박에 대응”
인민은행 “경제 하강 압박에 대응”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10일 두 달여 만에 금리를 또 인하했다.
인민은행은 누리집을 통해 “11일부터 금융기관의 1년 만기 대출 기준금리와 예금 기준금리를 모두 0.25%포인트씩 내리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대출금리는 기존 5.35%에서 5.1%로, 예금금리는 기존 2.5%에서 2.25%로 내려갔다.
인민은행이 금리를 내린 것은 지난 3월1일 예대 기준금리를 나란히 0.25%포인트씩 내린 뒤 두 달여 만이다. 중국은 지난해 11월에도 2년4개월 만에 대출금리와 예금금리를 각각 0.4%포인트와 0.25%포인트 내린 바 있다. 6개월 사이 세 차례나 금리를 내려 경기부양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인민은행은 이날 누리집에서 “현재 중국 경제는 내부 구조조정 가속화와 국제적 불경기와 맞물려 여전히 하강 압박을 받고 있다”며 금리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은 2009년 1분기(6.6%) 이후 6년 만에 최저인 7%에 그쳤다. 내수도 부진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1.5% 상승하는 데 그쳤다. 수출과 수입도 각각 6.2%, 16.1% 감소해 경기침체 우려를 키웠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20일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도 19.5%에서 18.5%로 1%포인트 내렸지만 기대한 경기부양 효과는 미미했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중국 인민은행이 기업들의 대출 부담을 줄여서 침체에 빠진 경제를 떠받치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일부에선 거듭된 금리, 지급준비율 인하는 채무 과다인 지방정부와 방만한 경영의 국유기업의 도덕적 해이를 부추겨 구조조정 강도를 떨어뜨릴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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