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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홍해 요충지 ‘지부티’에 군사기지 추진

등록 2015-05-11 20:15

북동부 항구도시 ‘오보크’ 점찍어
지부티 대통령 “협의중…환영”
시진핑 ‘일대일로’ 구상도 탄력
중국이 중동 지역의 홍해와 아덴만 사이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 지부티에 군사기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스마엘 오마르 괼레 지부티 대통령은 9일 <아에프페>(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부티의 항구에 중국이 군사기지를 건설하는 문제를 두고 협의하고 있다. 중국은 프랑스, 미국, 일본처럼 자국의 이익을 보호하려 지부티에 관심을 갖고 있다”라며 “우리는 중국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명보>는 “중국이 군사기지 입지로 점찍은 곳은 지부티 북동부의 항구도시 오보크”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이미 지부티의 철도·도로 등 사회간접자본 건설에 90억달러(9조7800억원)를 투자했다. 지부티는 지난해 2월 미국의 반발을 무릅쓰고 중국 해군이 자국 항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군사협정을 맺었다.

아프리카 동부 홍해 들머리에 있는 인구 50만명의 지부티는 지정학적 위치 탓에 강국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중해에서 수에즈 운하를 거쳐 홍해와 인도양 아덴만을 왕래하는 주요 선박들은 지부티를 거쳐야 한다. 이 때문에 지부티를 식민지배했던 프랑스 외에도 미국, 일본 등이 군사기지를 두고 있다. 미국은 동부 아프리카 최대의 군사기지를 두고 예멘과 소말리아 등 동부 아프리카 지역 반테러 작전 거점으로 삼고 있다. <아에프페> 통신은 “중국의 계획이 성공하면 아프리카 대륙 구석의 작은 나라 지부티에 미-중 양대 강국의 군사기지가 함께 존재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지부티에 군사기지를 마련해 에너지 수송로를 확보하려 한다. 중국이 오보크항에 군사기지를 확보하면 해상 에너지 수송로 확보와 인도 견제를 목적으로 하는 ‘진주 목걸이’ 전략이 아시아의 미얀마와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파키스탄에 이어 동아프리카와 아라비아 반도까지 연결된다. 해적으로 악명높은 아덴만과 분쟁이 끊이지 않는 중동에서 자국민의 안전도 확보할 수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차세대 국가 발전 전략으로 추진하는 ‘일대일로’(육·해상 신실크로드) 구상도 탄력을 받는다. 중국은 미국의 자국 봉쇄 무력화, 경제적 주도권 확대 등을 목적으로 푸젠성 취안저우~말레이시아~인도~케냐를 거쳐 네덜란드까지 이어지는 21세기 해상실크로드를 연결하려 한다. 홍해 들머리의 지부티는 중국한테는 해상 실크로드의 중요한 길목이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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