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주석, 작년 구자라트주 방문 이어
모디 총리, 오늘 중국 시안 방문 화답
양국 분쟁·견제 딛고 ‘경제협력’ 초점
100억달러 규모 투자협정 체결 예상
모디 총리, 오늘 중국 시안 방문 화답
양국 분쟁·견제 딛고 ‘경제협력’ 초점
100억달러 규모 투자협정 체결 예상
14일부터 중국을 방문하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첫 행선지로 택한 곳은 산시성 시안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치적 고향이다. 시 주석은 관례를 깨고 시안으로 직접 가 모디 총리를 마중한다. 해묵은 국경 분쟁 대신 경제협력 확대로 이익을 찾으려는 두 정상의 ‘파격’이다.
모디 총리가 시안을 택한 것은 지난해 9월 인도를 방문한 시 주석이 모디 총리의 고향인 구자라트주를 찾은 데 대한 화답 차원이다. 시안이 속한 산시성 일대는 시 주석의 부친 시중쉰 전 부총리가 초기 공산당 활동을 한 곳이며 시 주석도 문화혁명 시기 이곳에서 7년 동안 하방생활을 했다.
중국과 인도는 협력보다는 견제에 익숙한 관계다. 양국 국경지대의 악사이친과 아루나찰 프라데시에선 1962년 전쟁이 벌어지기도 했고 지금도 영토 분쟁이 계속되고 있다.중국은 인도의 앙숙 파키스탄을 주축 삼아 미얀마, 방글라데시를 잇는 ‘진주 목걸이 전략’으로 인도를 포위하려 한다. 모디 총리는 지난해 8~9월 미국과 일본을 방문한 데 이어 지난 3월엔 스리랑카와 모리셔스, 세이셸을 방문해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했다.
하지만 모디 총리의 이번 방중에선 아시아의 거대한 개발도상국을 자처하는 두 나라 사이의 경제협력에 방점이 찍힐 것이란 전망이 많다. <환구시보>는 “중국은 인도가 향후 5년 동안 1370억달러(152조원)를 투자하는 철도현대화 사업 계약 참여를 바라고 있다”며 “특히 뉴델리와 첸나이를 잇는 총 1750㎞, 공사비 360억달러의 고속철 사업이 핵심이다”라고 보도했다. 인도 역시 낙후한 사회자본건설에 중국의 투자가 절실하다. 한 인도 전문가는 <로이터> 통신에 “양국이 100억달러 규모의 각종 투자협정을 맺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지난해 정상회담에서 인도에 20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왕더화 상하이국제관계학원 연구원은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에 “모디 총리는 중국을 중시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려한다. 이번 방문을 통해 새로운 신뢰관계를 재설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스리칸스 콘다팔리 인도 네루대 교수는 “해결이 어려운 국경분쟁보다는 중국의 일대일로와 인도의 모삼 전략(인도양을 중심으로 한 인도 발전 전략)을 연계해 상호이익을 추구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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