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남미횡단철도 사업 결실 기대”
브라질에 철도 포함 55조원 투자
일부, 미-중 긴장도 높이게 될 것
브라질에 철도 포함 55조원 투자
일부, 미-중 긴장도 높이게 될 것
리커창 중국 총리가 18일부터 브라질, 콜롬비아, 페루, 칠레 등 남미 4개국 순방에 나섰다. 미국의 뒷마당으로 여겨지는 남미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리 총리의 이번 남미 방문의 초점은 브라질과 페루를 가로질러 대서양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남미대륙횡단철도 사업에 모아진다. 중국 상무부는 “리커창 총리의 방문을 통해 남미대륙횡단철도 사업의 결실을 맺기를 바란다”며 “이를 통해 브라질, 페루와의 경제협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남미 순방 당시 제안한 남미대륙횡단철도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주 포르투 두 아수에서 시작해 브라질 대서양 연안과 페루 태평양 연안 5300㎞를 잇는 노선이다. 중국은 이 철도를 통해 자국의 국외 진출 역점 사업인 철도산업 수출을 노린다. 아울러 중국은 기존 파나마 운하에 의존하고 있는 철광석과 곡식 등의 수입 경로도 다변화할 수 있다. 그러나 지역 환경단체들은 “이 철도가 개설되면 아마존의 열대우림과 늪지대를 파괴하고 원주민들의 마을도 피해를 입게 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중국은 브라질에 철도를 포함한 사회간접자본 투자에 약 500억달러(55조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리 총리는 이어 방문하는 콜롬비아와 페루, 칠레 등에도 대규모 사회간접투자를 약속해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우훙잉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 중남미연구소장은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에 “중국의 중남미에 대한 외교 정책이 바뀌고 있다”며 “기존엔 에너지 확보에 초점을 맞췄지만 지금은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통해 침체에 빠진 중국 국내 기업의 외국 진출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쉬스청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광물자원, 농산품에 치우쳤던 기존 중국과 남미국가 사이의 교역을 사회간접자본 분야 등으로 다원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에선 “중국이 미국의 뒷마당인 남미에서 잇따라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은 미-중 관계의 긴장도를 높이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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