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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미국, 중국인 6명 산업스파이 혐의 기소

등록 2015-05-20 19:55수정 2015-05-20 21:08

“2006~07년 미국 기업 재직 당시
중국정부 통제 따라 기술 빼돌려”
1명 미국 공항서 체포·5명 중국 거주
미국-중국 ‘남중국해 갈등’에 악재 겹쳐
미국이 19일 현직 교수를 포함한 중국인 6명을 산업 스파이 혐의로 기소했다. 지난해 중국군 장교들을 같은 혐의로 기소한 지 1년만이다.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 문제를 두고 냉랭한 미-중 관계에 악재가 더해졌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 법무부가 장하오(36) 톈진대 교수와 같은 대학 동료 팡웨이(35) 교수를 포함한 중국인 6명을 핵심 휴대폰 기술 관련 정보를 중국 쪽에 넘긴 혐의로 기소했다. 이들은 중국 정부의 통제에 따라 미국 대학과 회사의 기밀을 빼돌렸다”라고 전했다. 장하오는 16일 미국에 과학 회의 참석차 갔다가 로스앤젤레스 공항에서 체포됐다. 나머지 5명은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하오와 팡웨이는 2006년에서 2007년 사이 각각 미국 콜로라도 주에 있는 아바고 테크놀러지와 스카이워크스 솔루션이라는 정보기술 회사에 근무하면서 박막음향공진소자(FBAR) 기술을 중국 쪽에 넘겼다고 미국 당국은 밝혔다. 박막음향공진소자 기술은 휴대전화에서 원하는 주파수만 골라 걸러내는 기술로 군사장비에 널리 쓰인다. 두 사람은 2009년 중국의 톈진대학 교수로 임용됐다. 데이비드 존슨 미국 연방수사국(FBI) 특별 수사관은 “이번 사건은 국외 세력이 미국에 거주하는 개인을 통해 미국의 중요한 기술을 빼돌린 치밀하고 조직적인 시도”라고 말했다. 톈진대 쪽은 “사안에 관해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1년 만에 다시 터진 미-중간 산업 스파이 사건은 남중국해 문제로 불거진 미-중 사이의 갈등을 고조시킬 것으로 보인다. 미 법무부는 지난해 5월 중국군 장교 5명을 기업 비밀 절취 등의 산업 스파이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당시 중국 정부는 주중 미국대사를 불러 강력히 항의했다. 중국은 이후 정부 조달 품목에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나 아이비엠(IBM)의 제품을 제외하면서 맞대응했다. 미국 <뉴욕 타임스>는 “이번 사건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에 강경 대응을 고려하고 있는 민감한 시기에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6월 미국에서 열릴 예정인 미-중 연례 전략경제대화의 주요 의제로도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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