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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세월호처럼…중국 침몰 여객선 선체 불법 개조

등록 2015-06-03 19:58수정 2015-06-03 22:06

중국 양쯔강에서 침몰된 여객선에 타고 있던 승객의 가족들이 묵고 있는 난징의 한 호텔에서 2일 두 명의 여성이 포옹하며 울고 있다. 1일 밤 승객과 승무원 458명이 탄 여객선이 후베이성 젠리현 부근에서 전복돼 침몰했으며, 구조된 사람은 14명뿐이다. 난징/EPA 연합뉴스
중국 양쯔강에서 침몰된 여객선에 타고 있던 승객의 가족들이 묵고 있는 난징의 한 호텔에서 2일 두 명의 여성이 포옹하며 울고 있다. 1일 밤 승객과 승무원 458명이 탄 여객선이 후베이성 젠리현 부근에서 전복돼 침몰했으며, 구조된 사람은 14명뿐이다. 난징/EPA 연합뉴스
홍콩 언론·중국 전문가, 원인 지적
“머리는 무겁고 다리는 부실한 구조”
강풍 경보에도 운항 강행 증언도
중국 건국 이래 최악의 수상사고로 일컬어지는 지난 1일 밤의 양쯔강 여객선 침몰 사고는 선체 개조와 무리한 출항이 원인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일에도 구조작업은 이어졌으나 여전히 400여명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홍콩 <명보>는 3일 사고 여객선인 ‘둥팡즈싱’(東方之星·동방의 별) 소속 회사 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1994년 건조된 사고 여객선이 여러차례 개조 작업을 거쳤다”며 “객실을 비롯한 배의 상층부 구조가 크게 바뀌었고, 일부분은 규정에서 벗어났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개조는 애초 사고 여객선을 설계한 곳이 아닌 지명도가 낮은 업체가 맡았다”고 말했다.

<둥팡위성텔레비전>도 “사고 선박의 현재 길이는 76.5m, 너비는 11m지만 초기 설계는 길이가 약 60m였다”며 “건조하는 과정에서 15m 이상 길이가 늘어났다”고 전했다. 사고 당시 폭우를 동반한 초속 32m의 회오리 바람 외에도 불법 개조가 화를 자초했다는 것이다. 쉬중시 상하이해사대 교수는 “사고 여객선의 구조는 수면 윗부분이 10m, 물에 잠기는 부분이 3m 정도로 흘수(배가 물 속에 잠기는 깊이)가 얕은 ‘머리는 무겁고 다리는 부실한’ 구조라 강풍에 전복되기가 쉽다”고 짚었다.

‘둥팡즈싱’호가 기상악화 속에서도 운항을 강행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후베이성 지역일간 <추톈도시보>는 “둥팡즈싱호와 함께 출항했던 다른 여객선의 선장은 기상이 악화하자 인근 츠비시에 정박했지만 둥팡즈싱호는 예정대로 징저우시에 닿으려 운항을 계속했다”고 보도했다. 홍콩 <봉황망>도 사고 당일 기상국이 7차례 강풍 관련 황색 경보를 발령했다고 전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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