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지시로 크레인 동원해 작업
언론 “선장 부인도 사무장으로 승선”
희생자 가족들 “말할 기회 달라” 항의
언론 “선장 부인도 사무장으로 승선”
희생자 가족들 “말할 기회 달라” 항의
중국 당국이 5일 양쯔강에서 전복된 채로 있던 ‘둥팡즈싱’(東方之星·동방의 별)호를 인양해 바로 세운 채 주검 수습 작업에 들어갔다.
중국 구조당국은 사고 닷새째인 이날 대형 크레인 선박을 동원해 둥팡즈싱호를 인양해 세웠다. 인양 결정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4일 밤 베이징에서 정치국 상무위원회의를 열어 “수색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철저히 원인을 규명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쉬청광 교통운수부 대변인은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선체 인양 작업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잠수부를 비롯한 구조대원들은 바로 세워진 배에서 최후의 생존자 확인 작업을 벌였지만 성과는 없었다. 구조대는 오전까지 103구의 주검을 수습했다. 여전히 339명의 승객은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부 실종자 가족 수십명은 사고 현장 인근 마을인 후베이성 젠리현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에서 “왜 우리에게 말할 기회를 주지 않느냐”며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사고 여객선 선장의 부인도 사고 당시 둥팡즈싱호에 타고 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중국 관영 언론들은 “둥팡즈싱호가 전복될 당시 장순원 선장의 아내 모빙도 함께 타고 있었다. 모빙은 여객 사무장으로 근무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그의 생사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처와 이혼한 장 선장은 3년 전 모빙과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선장의 동료들은 “그는 말수가 적었지만 책임감이 강하고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증언했다. 장 선장은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배의 속도를 조절해 바람에 맞서려고 했지만 갑작스럽게 바람이 거세지면서 선체의 통제력을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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