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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양쯔강 침몰’ 추도식…유족들 “진상규명” 분노

등록 2015-06-07 20:41수정 2015-06-07 20:43

431명 주검 인양·11명 실종
사고 1주만에 구조 마무리
“일동 묵념.”

7일 오전 9시. 양쯔강 여객선 ‘둥팡즈싱(東方之星)’호 침몰 사고 희생자에 대한 추도식이 거행됐다. 바지선 갑판과 강 둔치에 도열한 양촨탕 중국 교통운수부장(장관) 등 군, 경, 소방대원들은 인양된 둥팡즈싱호를 바라보며 3분 동안 고개를 숙였다. 동시에 주변 구조선박들은 일제히 사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기원하는 뱃고동을 울렸다. 유가족들은 강 둔치에서 향을 사르며 눈물을 흘렸다.

중국 구조당국은 추도식을 계기로 사실상 사고 일주일 만에 생존자 구조와 주검 수습 작업을 서둘러 마무리했다. 주검을 인양한 희생자는 7일까지 431명, 실종자는 11명으로 집계됐다. 생존자는 사고 발생 초기 14명에서 더 늘지 않았다. 중국 언론·출판 총괄기구인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은 각 매체에 “7일부터 잠정적으로 황금시간대 오락, 쇼프로그램 방영을 중단하라”는 공문을 내려보냈다.

사고 선박 탑승객 458명중 구조된 생존자가 14명에 그치자 당국의 대응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됐다. 중국 정부는 사고 다음날 새벽 리커창 총리가 현장에 가 구조작업을 지휘했지만, 언론은 철저히 통제했다. 중앙선전부는 “모든 보도는 관영 <신화통신>과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보도를 인용하라”고 지시했다. 뒤늦게 외신 등의 취재가 허용됐지만 사고 현장 접근은 극도로 통제했다.

당국은 또 일찌감치 사고의 원인을 “급작스런 기상악화와 회오리바람에 의한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하지만 이후 ‘둥팡즈싱’ 호는 여러차례 개조를 한 사실이 드러났고, 배 안에는 블랙박스나 자동경보장치도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누리꾼들은 “위법 행위가 없었다더니 무슨 말이냐? 이렇게 인명을 경시하는 관리자들은 극형에 처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일부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처사가 얼마나 반복되어야 하는가. (사고가 일어난) 6월1일을 국가 교통안전의 날로 제정해야 한다”고 했다.

유가족들은 분노하고 있다. 이번 사고로 언니를 잃은 샤위천이란 여성은 현장에서 경찰 통제선을 뚫고 “이번 사고는 관리를 소홀히 한 인재다. 철저히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외쳤다. 일부 유가족들은 “최고 지도부가 공개 사과를 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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