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 이어 여객선 침몰도 살아남아…‘천운의 사나이’ 화제

중국 충칭 출신 위정웨이, 양쯔강 여객선 사고 때 기적적으로 생존
사고 당일이 생일…7년 전 7만명 사망 원촨 대지진 때도 구사일생

지난 1일 중국 후베이성 젠리현 부근 양쯔강에서 돌풍을 만나 침몰한 여객선 둥팡즈싱호에서 구조대원들이 2일 생존자들을 구조하고 있다. 젠리/신화 연합뉴스

7년 전 쓰촨성 원촨 대지진 당시 살아남은 한 남성이 이번 중국 양쯔강 여객선 침몰 사고에서도 기적적으로 생존했다고 8일 <후베이일보>가 보도했다.

<후베이일보>는 “위정웨이라는 44살의 충칭 출신 남성이 구사일생으로 ‘둥팡즈성(東方之星)’ 침몰 사고에서 살아남았다”고 보도했다. 이 남성은 둥팡즈성호 안에서 매점을 운영하고 있었다. 이번 사고까지 포함해 그가 출항한 것은 3차례로 막 생업을 시작한 터였다. 위씨는 사고가 일어난 1일 밤 9시께 갑자기 비가 쏟아지자 옷을 걷으러 갑판에 올랐다. 배는 그때부터 강한 회오리 바람을 맞고 급속히 전복되기 시작했고, 위씨는 몸을 가누지 못한 채 강으로 떨어졌다.

행운은 그를 버리지 않았다. 그는 강으로 떨어지면서 갑판에 있던 구명 튜브를 잡았다. 그는 폭풍우 속에서 튜브 하나에 의지해 7시간을 버텼고, 결국 인근 어민에게 발견돼 구조됐다.

위씨는 “나는 원촨 대지진 당시 살아남았는데 이번에도 구사일생했다”고 말했다. <중국수운보>는 “사고 당일인 1일은 위씨의 44번째 생일이었다”고 전했다.

2008년 5월12일 일어난 진도 8 규모의 원촨 대지진은 사망자 6만9천명, 부상자 37만4천여명을 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