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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베이징 금연정책, 영~ 신통찮네…

등록 2015-06-08 20:31

당국, 공공장소 1/3서 위반 적발
6일 중국 베이징시 퉁저우구에 있는 한 물놀이 공원. 온천욕을 하던 한 중년 남성이 담배 한개비를 뽑아 불을 붙인다. 바로 옆 벽엔 “6월1일부터 모든 공공시설에서 흡연을 금지한다”는 베이징시 조례가 붉은 펼침막에 적혀 걸려있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직원에게 “여기 금연구역 아니냐”고 묻자, “뭐 그렇긴 하지만…”이라며 별로 개의치않는 표정이다. 주변 탁자들엔 으레 놓여있던 재떨이가 자취를 감췄다. 그러나 슬며시 담배를 피우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베이징시는 1일부터 공공장소에서 담배를 피우는 개인에겐 200위안(약 3만5000원), 기관엔 1000위안(약 180만원)의 벌금을 매기는 고강도 금연 조례를 발효했지만, 일주일 동안의 실적은 신통찮은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시 위생감독소는 7일 “지난 일주일 동안 조례 실행 여부를 조사해봤더니 약 3분의 1의 공공장소에서 제대로 금연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위생감독소는 시내 2406곳의 공공장소 가운데 700여 곳이 시정 조처를 받았다고 했다.

장소 별로는 식당, 유흥업소가 가장 많이 조례를 어겼다. 시내 식당 60%가 제대로 금연 정책을 따르지 않았다. 놀이 공원이나 호텔도 조례를 지키지 않는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톈탄 병원, 쉬안우 병원 등 시내 대형 병원들 15곳도 시정 경고를 받았다.

베이징시 위생 당국은 또 지난 일주일 동안 280명의 개인이 단속에 적발됐다고 했다. 당국은 “흡연 신고 전화가 매일 평균 100통 가량 접수됐다”고 했다. 베이징시 당국은 시내 곳곳에 위생 보건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1000여명을 배치해 흡연 단속을 벌이고 있다.

중국의 흡연 인구는 3억명이 넘고, 베이징시의 흡연 인구는 420만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15살 이상의 흡연율은 23.4%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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