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이웃나라와 접한 중국은 오랫동안 영토분쟁을 겪어왔다. 중국이 베트남, 대만, 필리핀 등과 갈등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 난사군도에 지난 4월18일 모터보트들이 정박해 있다.
남중국해에서 중국은 인공섬 건설과 원유 시추 장비 투입에 나섰고 이에 일본은 필리핀과 함께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중국 해사국은 25일 “남중국해에 원유시추 시설인 ‘해양석유 981플랫폼’을 25일부터 8월20일까지 남중국해에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해양석유 981플랫폼은 지난해 5월2일부터 7월15일까지 남중국해의 분쟁 지역인 파라셀 군도(베트남명 호앙사, 중국명 시사군도) 일대에 배치되어 2달여 동안 탐사작업을 벌였다.
이 기간 동안 베트남에서는 대규모 반중 시위가 일어나고, 양국 선박이 대치해 긴장이 고조됐었다. <로이터>는 “이번에 해양석유 981 플랫폼이 배치될 지역은 지난해 원유 시추작업을 벌였던 지역보다 더욱 베트남과 가까운 지역”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필리핀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 필리핀명 칼라얀)의 암초 지역에서도 최소 2개의 인공섬 건설을 하고 있다고 필리핀 당국이 발표했다. 에우제니오 비토 오논 칼라얀 시장은 “중국이 수비 암초 부근에서 중국이 대형 크레인과 준설 장비를 동원해 활주로 공사를 벌이고 있는 것을 육안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필리핀 당국은 “중국이 곧 인공섬 건설을 마무리하겠다고 한 발표와 현실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일본 자위대와 필리핀군은 이에 대응해 공동 정찰훈련을 벌였다. <아사히신문>은 28일 “해상자위대가 23~24일 사상 최초로 대잠 초계기인 P-3C를 동원해 영유권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남중국해를 필리핀군과 공동 정찰했다”며 일본 자위대가 본격적으로 남중국해 정찰에 나서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일본은 80기가 넘는 P-3C를 보유하고 있다. 정밀 레이더를 갖춘 정찰기가 없는 필리핀의 군 관계자들은 “일본 자위대와 관계를 발전시키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27일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평화논단에서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주권과 이익을 침범하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며 이례적으로 영유권 주장의 근거를 제시했다.
베이징 도쿄/성연철 길윤형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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