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는 올해만 3번째
중국 인민은행이 28일부터 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동시에 인하했다. 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동시에 내린 것은 2008년 말 국제금융 위기 이후 7년만의 일이다. 증시 불안정과 불경기를 타개하려는 정책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7일 누리집을 통해 “신창타이(新常態·경제 구조조정 속의 중고속 성장 상태) 상황 속에서 실물 경제를 떠받치고 구조조정을 촉진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28일부터 금융기관의 1년 만기 대출과 예금금리를 각각 0.25% 포인트 내리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대출금리는 기존 5.1%에서 4.85%로, 예금 금리는 2.25%에서 2%로 내려갔다. 중국의 금리 인하는 3월과 5월에 이어 올 들어서만 3번째다.
인민은행은 또 “농업분야 대출 비중이 많은 상업은행들의 지급준비율도 0.5% 포인트 인하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언론들은 “인민은행이 경기부양을 하려고 금리와 지급준비율 인하라는 ‘두개의 화살’을 동시에 쏜 것은 2008년 이후 7년여 만”이라며 “이번 조처가 시중에 4700억위안의 자금을 공급한 격”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의 조처는 최근 증시 급락세에 제동을 걸고, 좀체 부양되지 않는 경기를 떠받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중국 상하이 증시 종합지수는 12일 5166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20% 이상 폭락해 26일 4192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의 경기 상황도 사회과학원이 27일 “상반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정부 목표치인 7%에 못미치는 6.96%에 머물 것”이란 전망을 내놓을 정도로 부진하다. 하지만 일부에선 지금준비율 인하에서 대형 국책은행들이 제외된 데다, 주가에 여전히 거품이 끼어있는 까닭에 이번 조처가 주가 하락세를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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