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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비운의 정치가’ 후야오방 영화로 만든다

등록 2015-07-08 20:07수정 2015-07-09 09:58

공청단 중앙위 서기 시절 중심
왕성한 활동 ‘문화혁명기’는 빠져
후야오방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
후야오방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
1980년대 중국 정치·사회 개혁을 추진하다 보수파의 역풍에 실각한 ‘비운의 정치가’ 후야오방(1915~1989)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를 다룬 영화가 제작에 들어갔다.

<후난일보>는 7일 “후 전 총서기를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 <청춘격동의 시대>가 그의 고향인 후난성 류양에서 촬영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샤오샹영화사가 만드는 이 영화는 1950년대 후 전 총서기가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중앙위원회 서기로 활동하던 시기를 다룬다. <후난일보>는 “당시 40대였던 후 전 총서기는 걸출한 재능과 열정, 매력적인 개성을 발휘해 전국의 수많은 청년들을 신중국 건설에 뛰어들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후 전 총서기의 아들인 후더화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후 전 총서기가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던 시기가 영화에서 빠진 탓이다. 그는 “부친의 영화를 만들어준 영화사의 호의에 감사를 표한다”며 “하지만 부친이 가장 찬란했던 시기는 문화혁명(1966~1976년)이 끝난 뒤 억울하게 낙마하거나 명예가 실추된 인사들을 복권시키고 개혁개방 작업에 매진할 때였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이 시대를 언급하는 것이 민감하기 때문에 별 논란이 없었던 시기와 주제로 촬영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올해는 후야오방이 태어난 지 100년이 되는 해다. 그는 한때 덩샤오핑의 최측근으로 정치개혁과 시민 자유 확대 등을 추진하며 시민과 대학생들의 신망을 얻었다. 그러나 좌고우면하지 않는 그의 개혁 노선이 공산당 통치를 위협할 수 있다는 보수파들의 반발에 부닥쳐 실각했고 1989년 4월15일 숨졌다. 그의 죽음은 천안문(톈안먼) 민주화 요구 시위의 도화선이 됐다.

중국 당국은 아직 그를 복권하지 않고 있으나 최근의 분위기는 호의적이다. 후더화는 “최근 당국에 부친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달라고 요청했고, 당국도 이를 허가했다”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은 올해 주요 기념일로 후야오방 출생일을 지정하기도 했다. 지난해엔 공청단 출신인 후진타오 전 주석이 후야오방의 생가를 찾아가 헌화하기도 했다.

덩샤오핑 탄생 100주년 기념 드라마에서는 혈기왕성하고 정의로운 인물로 묘사됐다. 이 때문에 중국 내부에서는 공청단의 창시자 격이자 시진핑 주석의 부친 시중쉰 전 부총리와의 관계도 두터웠던 후 전 총서기의 공식 복권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적지 않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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