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국

링지화 사법기관 이송…시진핑 부패척결 1단계 일단락

등록 2015-07-21 20:13

직권남용·뇌물·여성 편력 등 혐의
시주석 대적 ‘신4인방’ 처리 마쳐
처벌서 예방 사정작업 진행 전망
링지화 전 통일전선공작부장
링지화 전 통일전선공작부장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의 비서실장격인 링지화 전 통일전선공작부장이 사법기관에 이송됨으로써 시진핑 주석의 부패척결 1단계가 일단락됐다. 중국 정가에서는 사정작업이 처벌에서 예방 차원으로 넘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0일 밤 “공산당 중앙정치국이 회의를 열어 링지화의 당직과 공직을 모두 박탈하는 쌍개처분을 내리고 범죄혐의는 사법기관으로 넘겨 의법처리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링지화가 직무를 이용해 사익을 챙기고, 스스로 또는 가족을 통해 거액의 뇌물을 받는 등 당 규율을 심각하게 위반했다. 특히 당과 국가의 핵심기밀을 대량으로 수집하고, 여러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 ‘권색교역(權色交易)’을 저질렀다”고 혐의를 보도했다.

링 전 부장은 지난해 12월 부정부패 혐의로 낙마한 뒤 7달여 만에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명보>는 “혐의 가운데 당, 국가의 ‘핵심’ 기밀을 수집했다는 부분은 ‘당과 국가의 기밀을 누설했다’는 저우융캉의 혐의보다 더욱 엄중하다”며 “링지화 재판 역시 기밀 보호 차원에서 저우융캉 재판처럼 비공개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저우융캉 전 상무위원은 6월 재판에서 무기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후진타오 전 주석 시절 비서실장격인 당 중앙판공청 주임을 지내며 ‘대내총관(對內總管·대내 업무 총책임자)’로 권세를 떨쳤던 링지화는 2012년 3월 아들 링구가 젊은 여성을 태운 채 고급 스포츠카 페라리를 몰다 교통사고가 난 뒤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 이후 그는 저우융캉 전 상무위원,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서기, 쉬차이허우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과 함께 시진핑 주석의 집권에 반대한 ‘신 4인방’으로 분류돼 추락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일제히 사설과 평론을 통해 당의 부패 척결 의지를 추어올리고 있다. <인민일보>는 “공산당과 부패는 물과 불처럼 섞일 수 없다. 당이 링지화 처벌을 통해 뼈를 깎고 독을 치료하는 용기를 보여줬다”고 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링 전 부장 처벌을 계기로 2년 반에 걸친 시 주석의 반부패 드라이브가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중국 소식통은 “링 부장 처벌로 ‘신4인방’으로 대표되는 정적들과 고위 부패관료에 대한 시진핑 주석의 사냥은 일정 부분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인민들에게 ‘보여주기’ 효과도 충분히 거뒀다”며 “시 주석이 9월 항일 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열병식과 10월 5중전회를 앞두고 처벌보다는 내부 단결을 강조하면서 반부패 정책의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