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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한국 예능 베끼지 마라”…중국, 방송사에 ‘시진핑 이념 단속’

등록 2015-07-23 19:52수정 2015-07-23 20:17

“도를 넘는 저속함·오락성 근절해야” 지침
“건강한 사회주의적 핵심 가치 부각시켜야”
“한국 프로그램을 베끼지 말고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을 담으라.”

중국 당국이 22일 자국 예능 프로그램 단속에 나섰다. 시진핑 주석 취임 뒤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이념 단속이 안방 텔레비전 프로그램 제작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방송·신문·출판 총괄 기구인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광전총국)은 22일 “텔레비전 예능 프로그램은 저속한 허영심과 물신주의를 배격하고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을 고양해야 한다”는 내용의 지침을 각 방송국에 내려보냈다.

광전총국은 “최근 몇년 사이 일부 예능 프로그램이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시청률 올리기에 집착해 신변 잡기적인 말장난과 호들갑떨기에 매달리고, 사치 낭비 풍조를 조장하고 있다”며 “도를 넘는 저속함과 오락성은 반드시 근절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대신 광전총국은 “예능 프로그램은 긍정, 감동적인 내용을 담고 시비를 분명히 가려야한다. 사회 문제에 대해서도 왜곡하거나 부풀려선 안 된다”며 “정직, 인내 등 건강한 사회주의적 핵심 가치관을 부각시키도록 해야한다”고 요구했다. 광전총국은 또 “마약 복용이나 알코올 중독 전력이 있는 사람은 출연진에서 배제시켜야 한다”고 했다.

광전총국의 이런 움직임은 사회주의 이념 강화와 반부패를 내건 시진핑 정권의 방침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시진핑 주석은 줄곧 “마르크스 주의 교육과 중국 전통문화에 관한 교육을 강화하고 서구 사상에 물드는 것을 경계해야한다”고 강조해왔다.

광전총국은 한국 예능프로그램 모방 풍조에도 제동을 걸었다. 이 기관은 “일부 예능 프로그램이 한국이나 미국 방송의 틀을 그대로 가져오다시피하는 풍조는 근절해야한다”며 “프로그램 제작자들이 중국 고유의 문화에 자부심을 지니고 이를 반영해야한다”고 요구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중국 연예인들이 등장하는 중국판 ‘런닝맨’, ‘아빠 어디가’ 등의 프로그램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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