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5.35 떨어져…8년만에 최대 낙폭
제조업 순익 하락세가 불안감 키워
제조업 순익 하락세가 불안감 키워
중국 증시가 27일 폭락했다.
상하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48%(345.35) 떨어진 3725.56으로 장을 마감했다. 하루 낙폭으로는 2007년 2월27일 이후 8년여 만에 최대다.
전문가들은 이날 발표된 중국의 제조업 순이익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6월 제조업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0.3% 하락했다. 이는 5월 제조업 순이익이 0.6% 증가한 것에 견줘 크게 떨어진 것이다. 지난 24일 발표된 7월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도 15개월 만에 최저인 48.2로 경기회복 전망에 비관론을 키웠다. 중국 경제 체질의 허약성에 관한 우려가 증시를 끌어 내린 셈이다.
최근 소비자 물가가 상승하면서 정부가 더는 강력한 부양책을 내놓지 못할 것이라는 개인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증시를 큰폭으로 끌어내리는 원인이 됐다. 중국의 6월 소비자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7% 상승했다. 이는 최근 넉달여 동안 1%대에 그쳤던 것과 견주면 큰 폭의 상승이다. 특히 중국인들의 장바구니 물가를 좌우하는 돼지고기값은 2.2%나 올랐다.
한 중국 경제 전문가는 “소비자 물가가 큰 폭으로 뛰면서 증시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플레이션을 우려한 중앙 정부가 더는 금리나 지급준비율 인하라는 강력한 부양책을 내놓을 수 없을 것’이라는 불안감을 크게 느낀 것 같다”며 “중국 증시의 90%를 차지하는 개인 투자자들은 정부가 증시를 떠받쳐 줄 것이란 막연한 믿음이 강한 데 이 믿음이 급격히 흔들린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정부가 내놓은 2분기 경제성장률이 7%라는 발표도 신뢰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있던 차라 불안감이 더 컸던 것 같다”며 “이날 증시 폭락은 7월초 폭락 사태의 ‘여진’ 격이다”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조만간 끝이 날 것이라는 우려감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국외적으로는 미국의 하반기 금리 인상 불안감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중국경제망>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움직임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에 아주 강한 압박을 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중국 경제전문가는 “하반기에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중국에 투자한 외국인들이 투자금을 미국으로 빼내 갈 것이란 전망도 증시 폭락에 작용한 듯하다”고 말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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