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m 길이…미국 항모부두의 2배
영유권 분쟁 남중국해 장악 의도
“항모 더 제작…북부에도 시설 필요”
영유권 분쟁 남중국해 장악 의도
“항모 더 제작…북부에도 시설 필요”
중국이 남부 하이난성 싼야에 세계 최장의 부두 공사를 마무리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중국해 장악력을 높일 항공모함 기지 구실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30일 캐나다에서 발행되는 아시아 군사전문 잡지 <칸와 디펜스리뷰>와 중국 군사전문가를 인용해 “중국이 최근 싼야시에서 세계에서 가장 긴 항공모함 정박용 부두 공사를 마무리하고 있다”며 “부두 길이가 700m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이는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와 미국 버지니아주 노퍽의 항공모함 부두 길이가 각각 430m와 400m인 것에 견줘 두 배에 가깝다. <칸와디펜스리뷰>는 “싼야 항모 기지는 같은 하이난성에 위치한 아시아 최대 잠수함 기지인 위린시와 연결돼 아시아 최대의 해군 복합기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국방부는 2012년 말부터 싼야에 항모용 부두 공사를 벌여왔다. 중국 최초의 항공모함인 랴오닝호는 2013년 11월 싼야 기지에 정박한 적이 있다. 싼야 기지는 현재 랴오닝성 다롄시에서 중국 자체 기술로 건조 중인 제2, 3 항공모함의 정박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리제 중국해군군사학술연구소 연구원은 “중국은 2척의 항공모함을 포함한 대형 군함들을 건조하고 있다”며 “현재 항공모함 2대만 정박할 수 있는 싼야 기지를 더욱 확장할 필요가 있다. 남부뿐 아니라 북부에도 더 많은 부두 시설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싼야 항모 기지는 필리핀, 베트남 등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중인 중국의 해군력 확장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런 가운데 중국과 일본의 해경선은 29일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주변에서 한때 신경전을 벌였다. <환구망>은 30일 “29일 오전 8시께 댜오위다오 부근 해역을 순시하던 중국 해경선 두 척이 일본 해상보안청 소속 순시선과 2시간여 대치했다”며 “일본 순시선은 중국 해경선을 향해 ‘속히 일본 영해에서 나가라’고 경고방송을 했고, 중국 해경선도 ‘일본 선박이 우리 영해에 들어왔으니 즉시 떠나라’고 맞대응 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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