궈보슝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장쩌민의 복심으로 통해…군내 파벌로 추문 끊이지 않아
올초 ‘100명의 원로’ 꼽혀 낙마설 잠잠…끝내 당적 박탈
올초 ‘100명의 원로’ 꼽혀 낙마설 잠잠…끝내 당적 박탈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시절 중앙군사위 부주석을 지낸 궈보슝(73)이 30일 당적 박탈 처리됐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밤 “당 중앙이 궈 전 부주석의 당적을 박탈하고 관련 혐의에 관해서는 사법 기관으로 넘겨 의법처리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궈 전 부주석은 지난해 낙마한 뒤 올해 3월 방광암으로 숨진 쉬차이허우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과 함께 군 부패, 비리의 몸통으로 지목되어 왔다.
궈 전 부주석은 19살에 사병으로 중국군에 입대한 뒤 장쩌민 전 주석의 눈에 들어 2002년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올랐다. 그는 군에서 장 전 주석의 복심으로 통했다. 이후 궈 전 부주석은 군 장악력이 약했던 후진타오 전 주석 시절 막강한 권력을 이용해 진급과 관련한 뇌물을 받고 군내 파벌을 만들었다는 추문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그는 2012년 비리 혐의로 낙마한 구쥔산 전 중국군 총후근부 부부장을 비호하면서 그로부터 막대한 뇌물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쉬차이허우 전 부주석과 함께 군내 부패 쌍두마차이자 큰 호랑이로 지칭된 그는 올해 춘절을 앞둔 2월 16일 시진핑 주석이 그간의 노고와 공적을 치하하고 건강을 기원한 100여명의 원로 명단에 오르면서 한동안 돌던 낙마설이 잠시 잠잠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3월 그의 아들인 궈정강 중국군 저장성 군구 부정치위원이 위법 혐의로 군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며 낙마가 시간문제로 여겨져왔다.
중국 정가에서는 궈 전 부주석의 낙마하면서 시진핑 주석의 군 장악력이 훨씬 확고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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