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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아세안안보포럼서 남중국해 이슈화 말라”

등록 2015-08-04 20:31수정 2015-08-04 23:44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아세안(ASEAN) 관련 회의 개막을 하루 앞둔 4일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푸트라세계무역센터에 마련된 회의장 안에서 관계자들이 행사 준비를 하고 있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은 6일까지 열리며, 아세안 국가뿐만 아니라 한국과 중국, 일본, 미국 등의 외무장관까지 참여해 지역 안보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이번 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서는 남중국해 문제와 북핵 문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쿠알라룸푸르/연합뉴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아세안(ASEAN) 관련 회의 개막을 하루 앞둔 4일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푸트라세계무역센터에 마련된 회의장 안에서 관계자들이 행사 준비를 하고 있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은 6일까지 열리며, 아세안 국가뿐만 아니라 한국과 중국, 일본, 미국 등의 외무장관까지 참여해 지역 안보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이번 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서는 남중국해 문제와 북핵 문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쿠알라룸푸르/연합뉴스
말레이 방문 왕이, 미리 선수쳐
아세안-중국 대립 구도 피할 뜻
미국엔 ‘끼어들지 말라’ 신호도
“다자 회의에서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적절하지도 않고 해결에 도움도 안 된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3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문제에 선을 긋고 나섰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회원국가와 미국, 일본 등이 참여하는 회의가 자칫 중국을 압박하는 장으로 될까봐 미리 선수를 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왕이 부장은 기자회견에서 “남중국해 상황은 대체로 안정적인 국면”이라면서 “영유권 분쟁은 당사국 사이의 쌍방 대화와 협상을 통해 풀어야지, 다자 회의에서 의제로 삼는다면 외려 대립과 모순을 격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중국해 항행 가이드라인은 아세안과의 다자 협상으로, 영유권 분쟁은 당사국과 일대일 대화로 푼다는 중국의 투트랙 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을 아세안 국가 전체 대 중국의 대립이라는 불리한 구도로 만들지 않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중국은 지난해 11월께부터 남중국해에 9개가량의 인공섬을 건설하면서 필리핀,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와 이들의 동맹국인 미국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산 바 있다. 미국과 동남아 국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확장 움직임에 제동을 걸겠다고 벼르고 있다.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남중국해의 중대한 안보 문제는 회의에서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왕 부장은 미국에는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에 ‘끼어들지 말라’고 분명한 신호를 보냈다. 그는 “중국은 어떤 국가도 남중국해의 안정을 해치고, 소란과 선동을 야기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필리핀 등의 남중국해상의 활동 동결 제안도 일축했다. 왕 부장은 “무엇을 동결한단 말인가. 동결의 기준을 어떻게 삼을 것이며, 누가 동결 여부를 판단한다는 것이냐. 실현 가능성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는 북핵 문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회의에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리수용 북한 외무상을 비롯한 북핵 6자회담 당사국 외교장관이 모두 참석해 여러 형태의 다자, 양자간 접촉이 예상된다. 북한은 최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로켓발사장 내부 증·개축 공사를 완료해 10월께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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