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성장률, 주요국 보다 빠른 수준”
외적 성장보다 위험 관리 중점 ‘해석’
외적 성장보다 위험 관리 중점 ‘해석’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3일 “경기를 떠받치는 대규모 부양책은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중국 지도부가 외적 성장보다는 위험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인민일보>는 1면 평론에서 “중국은 경제 안정과 성장을 위해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쓸 필요가 없다”며 “과도한 부양책은 장기적으로 과잉 생산과 채무 불이행 등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평론은 “중국이 상반기 기록한 경제성장률 7%는 세계 주요 나라들과 비교해 봐도 가장 빠른 수준이다”라고 덧붙였다. <인민일보>의 평론은 7월 요동친 주식 시장의 불안감이 사라지지 않은 상태인데다, 전날 경제매체 <차이신>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년 만에 최저치인 47.8%를 기록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는 5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중국 경제전문가들은 “평론이 중국 지도부의 비공식 여름휴가 회의인 베이다이허 회의가 시작된 시점에 나왔다는 점을 눈여겨 봐야 한다”며 중국 지도부가 경제의 외형적 성장보다는 위험 관리를 더 중시한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샤오위 동방증권 수석 연구원은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에 “현재 중국 정부는 경제 성장의 양과 질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데 전력을 쏟고 있다”며 “<인민일보> 평론은 중국 지도부가 확실히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신호다”라고 말했다.
중국 정가에서는 2008~2009년 세계 경제위기 당시 원자바오 전 총리가 4조위안(765조원)을 경기 부양에 투입하고 난 뒤 경제가 지금까지 과잉 생산과 지방정부 부채라는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비판론이 많다.
한 중국 경제전문가는 “상반기에만 3차례씩 금리와 지급준비율을 인하하고 각종 경기 부양책을 쓴 효과가 하반기에는 나타날 것이라는 낙관론이 많다”며 “최근 돼지고기값 상승을 중심으로 소비자 물가도 오르고 있어 대규모 경기 부양에 신중해야 한다는 판단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부양책만 기다리는 ‘천수답’ 증시에 신호를 보냈다는 해석도 나온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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