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8월로 결정 늦출 가능성 시사
‘시장 개방도·환율 조작’ 의문 여전
‘시장 개방도·환율 조작’ 의문 여전
국제통화기금(IMF)이 4일 올 연말께로 예상됐던 중국 위안의 특별인출권(SDR) 기반통화(바스켓) 포함 결정을 내년 8월로 늦출 가능성을 내비쳤다.
국제통화기금 관계자는 “내년 초부터 특별인출권 기반통화에 중국 위안을 넣어 확대적용할 경우 국제 금융시장에서 혼란이 있을 수 있다. 회원국들에게 이에 대비할 시간을 주려면 내년 9월께까지 결정을 늦출 필요가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검토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 저널> 등이 보도했다.
특별인출권 기반통화는 국제통화기금 회원국들이 이 기구에서 자금을 인출할 때 쓰이는 기준 통화다. 현재 달러, 유로, 파운드, 엔 등 4개 통화가 들어가 있다. 국제통화기금은 2000년부터 5년마다 특별인출권 기반통화 편성 기준을 재검토한다. 중국 위안은 애초 올 11월 188개 국제통화기금 회원국을 대표하는 집행이사회에서 특별인출권 기반통화에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보고서는 “위안이 아시아와 유럽을 중심으로 널리 통용되는 등 현재 기존 4개의 특별인출권 기반통화에 이어 세계 5대 화폐 구실을 하고 있다”면서도, 시장 개방도와 환율 조작에 의문을 달았다. 국제통화기금 관계자는 <월스트리트 저널>에 “중국 정부가 시장 자유화를 가로막는 각종 규제를 철폐하고 금리 자유화를 속히 추진하지 않으면 위안의 국제통화기금 특별인출권 기반통화 포함은 계속 미뤄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국제통화기금에서 최대 지분을 갖고 있는 미국은 그동안 “중국 정부가 환율을 조작하고 금융제도 개혁 속도가 늦다”며 부정적 태도를 취해왔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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