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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톈진항 폭발 사고로 유독물질 확산 공포

등록 2015-08-14 19:31수정 2015-08-14 22:32

55명 숨지고 700여명 부상 집계
중국, ‘국가급 생화학부대’ 투입
“폭발창고 700여t 청산소다 저장”
“공기 타고 베이징 퍼져” 소문도
중국 톈진의 위험물질 보관 창고에서 초대형 폭발 사고가 난 지 이틀 뒤인 14일 사고 현장에서 소방차가 아직도 불길이 꺼지지 않은 채 주저앉은 건물 터에 물을 퍼붓고 있다. 이날 오후 현재 사망자는 50여명으로 늘었으며, 700여명이 다쳐 치료를 받고 있다. 톈진/신화 연합뉴스
중국 톈진의 위험물질 보관 창고에서 초대형 폭발 사고가 난 지 이틀 뒤인 14일 사고 현장에서 소방차가 아직도 불길이 꺼지지 않은 채 주저앉은 건물 터에 물을 퍼붓고 있다. 이날 오후 현재 사망자는 50여명으로 늘었으며, 700여명이 다쳐 치료를 받고 있다. 톈진/신화 연합뉴스
인공위성에서도 포착될 정도로 강력했던 중국 톈진항의 초대형 폭발사고로 대량의 유독물질이 유출돼 확산되고 있다는 공포가 번지고 있다.

12일 밤 톈진시 빈하이신구 탕구항의 국제물류구역에서 일어난 폭발사고로 지금까지 55명이 숨지고 700여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중국 당국은 14일 “214명으로 구성된 베이징군구 산하 ‘국가급 생화학부대’가 구조 현장에 투입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왜 생화학부대를 투입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중국 언론들은 폭발 현장 주변 하수도에서 시안화나트륨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폭발이 일어난 창고를 취재한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기자는 “3분 정도 서 있었는데 피부가 가렵고 아팠다”며 현장이 화학물질 등으로 오염된 상태임을 내비쳤다.

유독물질 오염의 진상을 밝혀줄 열쇠는 폭발이 일어난 위험물질 보관 창고에 어떤 물질이 얼마나 보관돼 있었는지다. 폭발 당시 이 창고에는 최소한 700여t의 시안화나트륨이 보관돼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청산소다로 불리는 시안화나트륨은 금속 도금, 광석 제련, 살충제 등에 사용되는 맹독성 물질이다. <로이터> 통신은 현지 경찰을 인용해, 폭발 당시 질산암모늄과 질산칼륨, 탄화칼슘이 저장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질산칼륨은 화약이나 성냥을 만드는 데 쓰인다. 하지만 톈진시 당국은 14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폭발이 일어난 창고에 보관돼 있던 위험물질의 종류를 아직 명확히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14일 중국 인터넷에서 이번 폭발로 유출된 유독 화학물질이 공기를 타고 베이징까지 확산됐다는 소문이 돌자, 당국은 사고 이후 주로 서북풍이 불어 오염물질이 동부의 보하이만 지역으로 퍼졌고 베이징 공기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며 불안 차단에 나섰다. 톈진 환경보호국 당국자는“(폭발과정에서 유출된) 톨루엔, 클로로포름, 에틸렌옥사이드 등의 화학물질로 (공기 중에서) 자극적인 냄새가 났다”며 “그러나 이미 (유독물질은) 분산됐거나 (농도가) 안전한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고 <차이나데일리>는 전했다.

폭발이 일어난 지 40시간 넘게 지났지만 14일에도 사고 현장에서는 여전히 부서진 건물과 차량 등에서 화염이 치솟는 등 화재가 계속되고 있다고 <비비시>(BBC) 등이 보도했다. 이번 폭발로 항구에 보관돼 있던 현대자동차 차량 4000대 가량이 파손됐고, 르노 자동차도 1000대 정도가 파손되는 등 차량 손실분만 20억위안(3643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베이징에서 동남쪽으로 140㎞ 떨어진 인구 1500만명의 대도시 톈진은 중국 동북의 주요 항구이자 세계 10대 무역항이다. 석유화학, 자동차 산업이 발달했으며, 사고가 일어난 빈하이신구 지역에는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엘지화학 등 한국 기업 100여개가 입주해 있다.

폭발이 일어난 위험물질 보관창고가 주택지역과 불과 600m밖에 떨어지지 않은 점 등 비난 여론이 확산되자,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는 ‘톈진’ ‘폭발’ 등의 단어 검색이 차단되고 있으며, 당국은 취재진의 현장 취재를 제한하고 <신화통신>과 <인민일보> 등의 보도만 전재하도록 지시했다고 <명보> 등이 전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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