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톈진항 대규모 폭발사고 현장에서 13일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가운데, 야적장에 주차돼 있던 신차들이 불에 타 까맣게 잔해만 남은 채 늘어서 있다. 전날 폭발사고로 르노, 폴크스바겐 등 차량 수천대가 불에 타는 등 훼손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
‘중국 최대 자동차 수입항’ 톈진항, ‘폭발 사고’ 후유증 극심
지난 12일 폭발 사고가 일어난 중국 톈진항은 일부 정상화하고 있으나, 완전 정상화 시기는 아직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해양수산부와 한국무역협회 등은 산둥성의 칭다오 등을 대체항으로 검토하고 있다
16일 해양수산부는 톈진항 폭발 사고와 관련한 자료를 내어 “자동차 운반선은 톈진항의 야적장과 검사장을 계속 이용하기 어려운 경우, 칭다오항을 대체항으로 이용할 예정이다. 자동차 수출은 아직 중국 현지에 재고 물량이 일부 남아 있어 한 달 안에만 톈진항이 정상화하면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컨테이너항도 입·출항 등 작업이 재개돼 이미 한국 국적의 4척이 입출항했고, 톈진항을 들르는 정기 화물선도 정상적으로 운항할 예정이다. 다만 세관 3곳 중 1곳이 파괴됐고, 유독 가스로 일부 구역이 통제돼 입출항과 통관이 늦어지고 있다. 인천과 톈진 사이를 운항하는 카페리의 항만은 폭발 지점과 3㎞ 떨어져 있어 정상 운영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는 “톈진항 세관이 지난 14일부터 통관을 재개했으나, 아직 대부분의 통관은 멈춘 상태”라고 전했다. 세관 사무실이 파손돼 임시 사무실을 열었지만 그마저도 전화 연결 등 업무 준비가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무역협회는 그동안 톈진항을 통해온 한-중의 수출입 화물들을 허베이성 친황다오, 산둥성의 웨이하이, 칭다오, 옌타이 등 다른 항구로 우회시키는 조처를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주 안으로 구매자에게 보내야 할 화물은 항공 편을 이용하는 것도 검토할 만하다고 무역협회는 덧붙였다. 무역협회는 “톈진항에서 영업하는 한국계 물류 업체들은 이번 주중이나 주말에 물류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가동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톈진항의 완전한 정상화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톈진항은 중국 최대의 자동차 수입항으로 폴크스바겐과 현대기아 등 자동차 업체들이 이용해왔고, 이번 폭발 사고로 이들 업체들이 큰 피해를 봤다. 현대글로비스의 중국에 대한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 3만6천여대였으며, 이 가운데 67%인 2만4천대가 톈진항을 이용했다. 이번 폭발로 현대기아차 4100대가 불탔으나, 대부분 보험으로 보상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김규원,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