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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톈진 폭발’ 사망·실종 200명 넘어

등록 2015-08-16 20:38

15일 중국 톈진 타이다병원 밖에서 시민들이 꽃과 초를 놓으며 톈진 폭발 사고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있다. 지난 12일 밤 발생한 폭발 사고 현장과 비교적 가까운 이 병원은 부상자 상당수가 치료를 받고 있는 곳이다. 톈진/EPA 연합뉴스
15일 중국 톈진 타이다병원 밖에서 시민들이 꽃과 초를 놓으며 톈진 폭발 사고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있다. 지난 12일 밤 발생한 폭발 사고 현장과 비교적 가까운 이 병원은 부상자 상당수가 치료를 받고 있는 곳이다. 톈진/EPA 연합뉴스
당국 “청산소다 격리…확산 없다”
인터넷 불안 확산에 SNS 360개 폐쇄
유가족·주민 항의 “정보도 잘 안줘”
중국 톈진 물류창고에서 일어난 폭발 사고 사망자 수가 110명을 넘어섰다. 실종자도 95명으로 집계됐다. 당국은 인명 구조와 시안화나트륨 등 유독 화학물질 누출 방지에 안간힘을 쏟고 있으나 추가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장에서 사고 수습을 지휘하고 있는 스루쩌 베이징군구 참모장은 16일 기자회견을 열어 “(사고 나흘째인) 오전 9시 현재 112구의 주검을 발견했으며 실종자는 소방관 85명을 포함한 95명으로 파악됐다”고 발표했다. 그는 “현재 베이징 군구 소속 국가급 생화학부대원 200여명이 폭발 중심지역에서 생존자 수색,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 주변에선 15일에도 7~8차례 추가 폭발이 이어졌다. 당국은 “폭발 현장 주변 학교나 주거지에 대피하고 있던 일부 주민들에게 더 안전한 곳으로 거처를 옮기도록 지시했다”며 “폭발 지점 반경 3㎞ 이내 주민에 대한 전원 철수령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현재 톈진 시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부상자 721명 가운데 58명은 중상자라 추가로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사상자 가족과 인근 주민들은 이날 기자회견장 앞에서 펼침막을 걸고 “당국이 사상자와 사고 원인 등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알려주지 않고 있다”며 격렬하게 항의했다. 실종된 소방관 아들을 둔 왕리잉은 “아들이 제발 살아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울부짖었다.

당국은 사고 현장에 있던 맹독성 물질인 시안화나트륨의 소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16일 오전 8시께 소방 전문가들이 현장에 놓였던 700t 가량의 시안화나트륨을 발견했다”며 “일부는 폭발 당시 충격 탓에 새어나갔지만 대부분 안전하게 보존된 상태였다”고 밝혔다. 또 “이미 전문가들과 무장경찰들이 시안화나트륨을 현장에서 멀리 떨어진 공장으로 격리해 처리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청산소다로 불리는 시안화나트륨은 살충제, 금속 도금 등에 쓰이는 맹독성 물질이다.

원우루이 톈진시 환경보호국장은 “현재 소방, 구조 당국이 사고 현장에서 바다로 통하는 3개 대형 하수관을 막고, 오염 물질이 토양이나 지하수로 스며드는 것을 차단하려 방죽을 설치했다”며 “시안화나트륨을 비롯한 독성 화학 물질이 확산되는 정황은 없고 추가 폭발 우려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시진핑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는 이번 사고에 격노했다. 시 주석은 “피의 교훈을 깊이 새겨야한다. (안전) 직무를 다하지 못한 책임을 반드시 추궁하겠다”고 말했다. 리커창 총리는 16일 사고 현장을 찾아 “인명 구조와 사고 규명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인민일보>는 “위험 화학물질은 주거지에서 최소 1㎞이상 떨어진 곳에 보관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며 “톈진 탕구항 물류 창고주변은 시내 주요 간선도로, 주거지와 접해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국가인터넷 정보판공실은 “유독가스가 베이징으로 날아들 것이다”, “사고 현장에 생존자가 전무하다”는 등의 글을 인터넷에 올린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계정 360여개를 유언비어를 퍼뜨린다며 폐쇄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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