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독립시켜 새 집행부 채비
축구팬 시진핑 입김 강한 작용
축구팬 시진핑 입김 강한 작용
중국이 축구협회를 독립시키며 ‘축구 굴기’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중국의 체육행정을 총괄하는 국가체육총국은 18일 “축구협회를 체육총국에서 분리해 독립적인 비정부 기구화하기로 했다”며 “축구협회에 독립적인 행정권과 인사권, 재정 집행권을 주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축구협회는 연말까지 47명의 새 집행부를 꾸린다.
중국 축구협회 독립은 축구팬으로 알려진 시진핑 국가주석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결과다. 시 주석은 2월 중앙전면심화개혁영도소조 회의를 주재하고 ‘중국 축구 개혁종합방안’을 통과시켰다. 이 방안은 “축구 발전을 가로막는 구조적 폐단을 극복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시 주석은 ‘월드컵 본선 진출, 월드컵 개최, 월드컵 우승’이 세 가지 소원이라고 말해왔다. 중국은 지난해 말 축구를 초·중등학교의 필수 과목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중국 축구는 인구나 국력에 견줘 관료주의에 따른 경직된 운용과 대표선수 선발 관련 비리 탓에 정체돼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중국 국가대표팀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본선에 한차례 진출한 게 최고의 성적이다. 탄젠샹 화난사범대 교수는 <차이나데일리>에 “중국 축구가 상부의 획일적 명령에서 벗어나 자체적으로 경기력 향상을 꾀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축구해설가 옌창은 <비비시>(BBC) 방송에 “마땅히 해야할 제도 개선의 첫걸음일 뿐이다. 다른 여러가지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중국 축구 발전은 백일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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