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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톈진항, 전 공안국장 설친 독립왕국”

등록 2015-08-19 20:17수정 2015-08-19 22:23

수년간 자체적 안전검사·신축
사고낸 운영사 실소유주 부친이
관료들과 친분 바탕 편의·특혜누려
대형 폭발사고로 200여명의 사상자를 낸 중국 톈진항이 사실상 지방정부의 행정권이 미치지 못하는 ‘치외법권’ 지대에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경보>는 19일 익명의 톈진시 공무원의 말을 인용해 “톈진항은 톈진시 정부의 지도나 관리가 미치지 못하는 ‘독립 왕국’이었다”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 여러 해 동안 톈진항은 이 ‘독립 구역’ 안에서 자체적으로 안전검사와 건물 신축을 진행해왔다”며 “관리 감독이 느슨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폭발사고가 일어난 물류창고 운영업체 루이하이의 실제 소유주인 둥서쉬안의 아버지 둥페이쥔은 톈진항 공안국 국장을 지냈다. 이 신문은 “톈진항 공안국은 직제상 톈진시 공안국 아래 놓여 있지만, 인사권은 모두 톈진항 공안국이 독립적으로 행사했다”며 “둥페이쥔 전 톈진항 공안국장이 항구의 물류 문제를 좌지우지했다”고 전했다. 둥페이쥔은 우창순 톈진시 전 공안국장이나 장위성 전 교통부 공안국장과의 친분을 과시해 각종 편의와 특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톈진항 공안국 관계자는 “둥페이쥔은 수차례 부정, 비리 혐의로 고발당했지만 매번 무사히 넘어갈 정도로 수완이 좋았다”고 말했다. <신경보>는 둥서쉬안이 루이하이 물류회사를 톈진항 보세구역에 세운 것도 아버지의 관할이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톈진시 당국은 19일 기자회견에서 전날 비가 온 시내 곳곳에 나타난 하얀 거품에 대해 “별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원우루이 톈진시 환경보호국장은 “공기나 수질 오염은 없다”고 말했다. 전날 <환구시보>와 <차이신> 등 중국 매체들은 “비를 맞은 뒤 피부가 화끈거리고 가려웠다”는 르포를 내보냈다. 사고 뒤 일주일 만에 처음 기자회견장에 나온 황싱궈 톈진시 대리 당서기는 “미룰 수 없는 책임을 느낀다”며 “폭발지점 반경 3㎞ 이내의 위험 화학물질 처리를 마쳤다”고 말했다.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소방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폭발사고 닷새 뒤인 지난 16일 사고현장의 공기를 측정한 결과, 측정할 수 있는 수준에서 최고치의 유독성 기체가 검측됐다. 흡입하면 숨질 수도 있는 수치였다”고 보도했다. 19일 기자회견에 나온 원우루이 환경보호국장은 “현재 검측에서는 유독가스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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