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포나이트릴 등 화학물질 생산
폭발 5㎞ 근처서도 진동…1명 숨져
폭발 5㎞ 근처서도 진동…1명 숨져
중국 톈진항 화학물질 창고 폭발사고 열흘 만에 산둥성에서도 화학공장 폭발 사고가 일어났다.
<신화통신>과 <중국중앙인민라디오방송> 등은 “22일 밤 8시50분께 산둥성 쯔보시 헝타이현의 한 화학공장에서 폭발이 일어났다”며 “이 사고로 공장 직원 1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라고 23일 보도했다. 이 공장은 룬싱 화학공업과학기술 집단이 최근 운영을 시작한 곳으로 화학물질인 아디포나이트릴과 프로필렌 등을 생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아디포나이트릴은 화기와 만나면 유독가스를 배출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지 매체들은 “공장 주변에 있는 주거지의 창문들이 모두 깨지고 폭발지점에서 5㎞ 밖에 있는 곳에서도 진동이 느껴질 정도로 폭발이 컸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펑’ 하는 소리와 함께 하늘이 붉게 물들었고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헝타이현 당국은 “150여명의 소방관과 소방차 20대를 투입해 23일 새벽 1시50분께 화재를 진압했다. 오염물질 검측 결과 위험 성분이 발견되지 않았다”라며 “이에 따라 현지 주민들에게도 별다른 대피령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폭발사고가 난 화학공장 역시 톈진항 물류창고 폭발사고와 마찬가지로 고위험 화학물질은 거주지 1㎞ 밖에 보관하도록 돼 있는 규정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피>(AP) 통신은 “이번 사고가 톈진 사고에 이어 정경유착 탓에 몸살을 앓고 있는 중국 규제당국의 역량에 대한 회의감을 증폭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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