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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증시 8년만에 최대 낙폭…전세계 ‘검은 월요일’

등록 2015-08-24 19:53수정 2015-08-25 00:24

양로기금 동원에도 8.49%↓
유럽·미국 증시 급락세 출발
코스피는 1830선 무너져
중국 증시가 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세계 금융시장을 ‘검은 월요일’로 몰아넣었다.

중국 상하이지수는 24일 전거래일보다 8.49% 폭락한 3209.91로 장을 마쳤다. 하루 낙폭으로는 2007년 2월27일 8.84%의 폭락을 기록한 이후 최대치다. 증시가 공황 상태에 빠지자 스스로 거래정지를 요청한 상장사가 200여개에 이르렀다.

중국 국무원은 이날 ‘양로보험기금 투자관리방안’ 관련 회의를 열어 “양로기금 총액의 30%를 주식시장을 포함한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는 증시 부양책을 발표했다. 중국 사회보험 기금의 90%를 차지하는 양로기금은 지난해 말까지 3조5600억위안(648조원) 규모다. 그런데도 증시 대폭락을 막지 못했다. 지난주 상하이지수가 11.54% 떨어진 데 이어 이날도 중국 당국의 부양책이 전혀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오히려 급락 장세로 이어지는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다.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신감도 증시를 끌어내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정부가 승산 없는 싸움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증시 폭락은 전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4.61%, 대만 자취안지수는 4.84% 폭락했다. 코스피지수는 2.47% 하락한 1829.81로 장을 마쳤다. 미국 뉴욕 증시의 다우지수는 개장 직후 5% 이상 폭락세로 출발했다. 유럽에서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증시는 이날 오후 5.12%, 영국 런던 증시의 푸치(FTSE)100 지수도 4.47%나 떨어졌다.

중국의 한 투자전문가는 <봉황망>에 “주식시장에 투입될 수 있는 양로기금 규모는 1500억위안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5~6개월 이상이 걸려야 한다”며 “당장 증시 폭락을 멈출 유동성을 공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선완훙위안증권의 첸치민 분석가는 “양로기금의 증시 투자 확대는 이미 투자자들이 예상했던 범위에 들어 있어 심리적 효과를 거두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지적했다. 쥐펑투자증권의 한 연구원은 석유나 은행 관련 대형 국유기업들의 주가가 폭락장세를 이끈 것과 관련해 “곧 발표될 것으로 알려진 국유기업 개혁방안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 같다”고 말했다. 치이펑 시이비엠(CEBM) 연구원은 <로이터>에 “지난 주말께 기대했던 금리나 지급준비율 인하 등 정부의 금융정책이 발표되지 않자 주가가 바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다수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의 기초체력에 대한 비관적 견해가 증시 폭락의 근본 원인이라고 짚었다. 중국 경제매체인 <차이신>은 지난 21일 발표된 8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2009년 3월 이후 6년5개월 만에 가장 낮은 47.1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의 지난달 수출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각각 8.9%와 8.6% 감소했다. 소비심리도 위축돼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달 1.6%대에 그쳤다. 시엠비(CMB)인터내셔널의 대니얼 소 분석가는 “중국 정부가 주식시장 부양보다는 실물경제를 돕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로이터> 등 외신들은 “중국 정부가 조만간 금리나 지급준비율 인하 등 금융정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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