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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쇼크’, 금융위기 재현인가 일시적 충격인가

등록 2015-08-25 19:59수정 2015-08-26 08:46

24일(현지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트레이더들이 에스앤피(S&P)500지수 옵션 거래에 주문을 내고 있다. 이날 에스앤피500지수 옵션에 대한 향후 30일 변동을 예측하는 빅스(VIX)지수가 급등하다가 한때 장애가 일어나 멈추는 일까지 일어났다.  시카고/AFP 연합뉴스
24일(현지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트레이더들이 에스앤피(S&P)500지수 옵션 거래에 주문을 내고 있다. 이날 에스앤피500지수 옵션에 대한 향후 30일 변동을 예측하는 빅스(VIX)지수가 급등하다가 한때 장애가 일어나 멈추는 일까지 일어났다. 시카고/AFP 연합뉴스
중 중시 이틀째 폭락…3000선 붕괴
인민은행, 폐장뒤 기준금리 0.25%p↓
일본 제외 아시아·유럽 증시는 반등

“중 증시 조정과정…세계시장과 단절”
2008년 사태와 다르다는 의견 나와

‘금융위기 원천’ 부채, 중국서 급증
“글로벌 침체 공고화 우려” 지적도
중국 증시가 이틀째 폭락을 이어갔다. 세계 증시는 중국발 충격에서 일부 진정세를 보였지만, 중국 경기 둔화 우려와 증시 폭락이 세계 자산시장에 미칠 전염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중국 상하이지수는 25일 심리적 저지선인 3000선마저 붕괴되며 7.63% 폭락한 2964.97로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는 6.41% 폭락한 채 장을 시작한 뒤 한때 낙폭을 3%대로 줄이는 듯했지만 기대했던 중국 당국의 개입이 확인되지 않자 8%대까지 폭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상하이지수의 3000선 붕괴는 8개월 만이며,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증시가 폐장된 뒤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4.6%로, 지급준비율은 0.5%포인트 내린 18%로 인하했다.

아시아 증시는 일본을 제외하고는 전날의 폭락세를 일부 만회했다. 일본을 제외한 엠에스시아이(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이날 1.1% 올랐다. 하지만 일본의 닛케이지수는 3.96% 폭락한 1만7806.70으로 폐장했다. 유럽 증시도 상승세로 출발했다.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를 비롯해 원자재 가격들도 반등했다. 24일 1999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던 22개 원자재 가격 지수인 블룸버그상품지수는 이날 0.14% 오른 85.9723을 기록했다.

시장은 이제 중국 증시 폭락이 글로벌 자산시장에 미칠 장기적 영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24일 시장은 미국 다우지수를 사상 처음으로 장중 1000포인트 이상 폭락시켰던 중국발 블랙 먼데이가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준하는 위기로 번지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에 휩싸였다. 하지만 25일 중국 증시의 이틀째 폭락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자산시장이 반등하자 중국발 충격은 제한적이고 일시적 충격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중국 증시는 최근 폭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경제 펀더멘털에 견줘 고평가돼 있다는 지적이 많다. 최근 폭락에도 불구하고 1년 전에 비해 여전히 50% 가까이 오른 상태다. 중국 당국은 경기 부양을 목적으로 돈을 풀고 일반 투자자들에게 돈을 꿔주면서 주식 매입을 권장해, 지난 6월까지 증시 폭등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중국 경제는 지난 1년 동안 성장이 둔화하고, 특히 7월에는 전년 대비 수출이 8.9%나 감소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최근의 중국 증시 폭락세는 자연스런 조정이라는 분석이다.

또 증시 등 중국 자산시장이 여전히 세계 시장과는 유리돼 있어, 실질적 충격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상하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의 비중은 2% 남짓이어서, 중국 증시 폭락이 세계 자산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중국 금융시장은 여전히 상대적으로 폐쇄적이어서, 국경을 넘는 직접적 충격이 제한적이다”며 “시장의 많은 사람들이 ‘또 다른 2008년’에 경계감을 갖고 있으나, 아마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중국 증시의 폭락이 당장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처럼 번지지는 않겠지만, 글로벌 경제의 장기적 침체를 더욱 공고화할 것이란 우려는 여전하다. 중국의 금융위기 가능성을 오랫동안 경고해온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금융위기의 원천인 부채가 중국 경제에 너무 많이 쌓여 있다고 지적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그는 중국 내 부채는 2007년 7조달러에서 2014년 중반 28조달러로 늘었다며, 이 중 절반 이상이 직간접적으로 부동산과 연계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당국이 수조달러의 외환보유고 등 아직 금융위기에 대처할 수단이 충분해서 당장 전세계로 퍼져나갈 금융위기를 막을 수 있을지라도, 이런 상태가 지속가능하지는 않다고 경고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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