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권 감독당국이 6일 증시 파동을 진정시킬 대책으로 서킷 브레이커(거래 일시정지) 제도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의 집단적인 공황 심리를 막고 불안정성을 줄일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셈이다. 지난 3일 열병식 이후 7일 사흘 만에 개장한 중국 증시의 상하이지수는 미국의 금리 인상 움직임과 9일 소비자물가지수 등 중국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2.52% 하락한 3080.42로 장을 마감했다.
중국 증권관리감독위원회(증감위)는 관영 <신화통신>과의 서면 문답에서 “현재 주식시장의 거품과 리스크는 상당히 걷힌 상태”라며 “향후 서킷 브레이커 제도를 제정, 실시하는 것을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킷 브레이커는 지수가 갑자기 급락하는 경우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 주식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로 1987년 10월 미국에서 최악의 주가 폭락 사태인 ‘블랙 먼데이’가 발생한 뒤 도입됐다. 이후 유럽, 한국 등도 이 제도를 도입했다.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는 개별 종목에 대해 전일 종가 대비 상하 10%로 가격 제한 폭을 두고 있으나 서킷 브레이커 등 시장 전체의 변동성 완화 장치는 없는 상태다. 중국 상하이 증시는 6월 중순 5100포인트를 돌파하며 정점을 찍은 이후 두달여 동안 38%가 넘게 폭락하며 5조달러가량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한편,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2014년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애초 집계했던 7.4%에서 7.3%로 낮춰 발표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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