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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미, 리덩후이 방미 두고 갈등>

등록 2005-10-12 10:09수정 2005-10-12 10:09

리덩후이(82) 대만 전 총통이 11일부터 2주간 10년 만에 미국 방문 길에 나서자 중국과 미국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11일 리 전 총통을 독립을 추구하는 '말썽꾸러기'라고 표현하고, 그가 어떤 형식, 어떤 방식으로든 미국을 방문하는데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행정부 관리는 같은날 리 전 총통의 방미는 '공직에 있지 않는 시민' 자격으로 방문하는 것이라고 옹호하며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나 그 보좌관들을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 전 총통이 10년 전인 1995년 현직 총통으로 미국을 방문하자 중국은 대만해협 주변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미사일 실험발사에 나서는 등의 무력 시위를 벌였으며 미국은 이를 견제하기 위해 핵항공모함까지 파견했다.

중국 외교부 쿵취안 대변인은 11일 "이 말썽꾸러기가 과거에 중ㆍ미관계에 끼친 심각한 손실은 미국측도 알고 있다. 이때문에 우리는 그가 어떤 형식, 어떤 방식으로든지 미국을 방문해 대만독립 이론을 판촉하고, 양안관계와 중ㆍ미관계를 파괴하는데 반대한다"고 밝혔다.

쿵 대변인은 " 우리는 미국 정부가 약속을 이행하고, 중ㆍ미간 3개 공동성명을 준수하고, 하나의 중국과 대만독립 반대 약속을 준수하고, 대만독립분자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보내지 않음으로써, 중ㆍ미관계가 건전하고 안정적으로 앞을 향해 발전해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미 행정부의 한 관리는 "리덩후이 전 총통이 공직에 있지않는 시민으로서 방미중이며, 그렇기때문에 공무상의 만남은 계획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리 전 총통이 부시나 다른 미 고위 관리들과 비공식적인 접촉을 가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 "만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만 언론들은 리 전 총통이 방미 기간 미국 관리들과 상하원 의원들 및 싱크탱크 관계자, 학자, 사회 지도자들을 만날 것이라고 12일 전했다.

그는 중국의 군사적 부상이 대만과 아시아 태평양, 미국 및 국제사회에 미치는 위협과 대만 독립 문제를 집중 부각시킬 계획이다.

리 전 총통은 워싱턴 D.C., 뉴욕, 로스앤젤레스, 앵커리지를 방문하며 17-20일까지 워싱턴 D.C.에 머물며 의회와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 연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독립을 공공연히 주장해온 그는 워싱턴 D.C.에서 미 독립선언서 원본을 보관하고 있는 국립문서보관소를 방문하는 한편 독립선언서를 기초한 토머스 제퍼슨 기념관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독립을 주장해온 리 전 총통의 이같은 활동들은 대만독립을 추진하는 정치적 의미를 갖춘 것으로 널리 관측되고 있다.

2002년 천수이볜 대만 총통의 부인 우수전 여사가 워싱턴을 방문해 토머스 제퍼슨 기념관에 헌화하자 대만 언론들은 그후 수일 간 대대적으로 우 여사의 심정과 감상 등을 보도해 대만 독립 분위기를 부추겼다. 이에 따라 리 전 총통의 이번 독립 촉진 활동도 대만 사회에 같은 정치적 의미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민 기자 smle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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