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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미 재계인사들 앞에 선 시진핑, ‘중국 경제 불안’ 잠재우기 나서

등록 2015-09-23 19:56수정 2015-09-23 21:08

미국방문 첫날 시애틀 일정 소화
“수출촉진 위안화 평가절하 없다
해킹은 범죄…패권추구 없다…”
중국에 대한 의혹들 일일이 반박
중 매체 ‘보잉 여객기 300대 구매’ 예고
미국을 국빈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2일 첫 방문지인 시애틀에서 환영 만찬에 참석해 헨리 키신저(오른쪽) 전 미국 국무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시애틀/AFP 연합뉴스
미국을 국빈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2일 첫 방문지인 시애틀에서 환영 만찬에 참석해 헨리 키신저(오른쪽) 전 미국 국무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시애틀/AFP 연합뉴스
미국을 첫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2일 시애틀에 도착하자마자 힘을 쏟은 것은 중국에 대한 의혹 불식시키기였다. 시 주석은 중국 경제 침체와 사이버 해킹, 패권주의 추구에 대한 의혹 등을 일일이 거론하며 ‘그렇지 않다’고 적극 홍보했다.

시 주석은 22일 중국국제항공의 보잉747 전세기를 타고 시애틀에 도착해 제이 인슬리 워싱턴 주지사와 게리 로크 전 주중 미국대사, 에드 머레이 시애틀 시장의 영접을 받았다. 시 주석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심도있는 의견을 나누고 미-중 관계를 한단계 성숙시키고 싶다”며 “세계 주요 2개국인 중-미의 신형대국관계는 두 나라뿐 아니라 세계의 평화 발전에도 이롭다”고 말했다. 시애틀을 첫 경유지로 삼은 까닭도 설명했다. 그는 “시애틀은 중국과 아시아로 향하는 미국의 관문이다”며 “(1979년) 수교 뒤 석달도 안돼 중국 화물선이 시애틀항에 도착함으로써 수십년에 걸친 단절의 역사를 끝냈다”고 말했다.

환영 행사를 끝내고 시 주석이 향한 곳은 기업인 위주의 650여 청중들이 모인 시애틀 쉐라톤 호텔 만찬장이었다.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의 모임인 미-중 무역전국위원회(USCBC)가 주최한 이날 행사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회장을 비롯한 기업인들과 중국통인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 헨리 폴슨 전 미 재무장관 등이 참석했다. 앞서 미-중 무역전국위원회는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중국 사업환경이 낙관적이란 응답률이 5년 전 58%에서 올해 24%로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시 주석은 중국 경제의 미래에 대한 불안과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는 청중들을 안심시킬 ‘청심환’을 주려 했다. 시 주석은 연설에서 “중국은 수출을 늘리기 위해 위안화를 평가절하 하지 않을 것이다. 증시도 조정 과정을 거쳐 회복됐다. 지속적인 개혁개방과 경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외국 기업을 결코 차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기업들이 상대국에 진출할 때 혜택을 보장하는 양자투자협정(BIT)도 조속히 결론 내려야 한다”고도 했다. <로이터>는 “시 주석이 긴 연설로써 청중들을 안심시키려 했다”며 “그럼에도 의구심은 해소되지 않은 듯보였다”고 전했다. 중국 매체들은 시 주석이 방미 기간 중 보잉사와 300대 규모의 여객기 구매 계약에 서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 주석은 미국이 중국의 사이버 해킹을 강하게 비난하는 데 대해 “중국은 이에 연관돼 있지도, 지원하지도 않는다”고 부인했다. 그는 “상업적 사이버 절도와 정부망을 대상으로 한 해킹은 모두 국제조약에 따라 처벌돼야 할 범죄”라며 “중국은 사이버 범죄에 대항하는 체계를 만드는 데 미국과 긴밀히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거듭 서로 반목, 충돌하지 않고 존중하는 신형대국관계를 언급하면서 “미-중의 충돌은 두 나라 뿐 아니라 세계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결코 패권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란 점도 재차 강조했다. 이날 시 주석이 연설한 호텔 주변에서는 100여명의 반중 시위대가 집회를 벌였다.

한편, 중국 <환구시보>는 “중·미 퍼스트 레이디들이 25일 워싱턴디시(D.C)에서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의 판다 전시관을 함께 관람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셸 오바마와 펑리위안은 지난해 3월 미셸이 딸과 함께 중국을 방문하기에 앞서 중국어를 배운 위잉 퍼블릭 차터스쿨 학생들도 만날 예정이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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