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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미-중, 군사 핫라인·온실가스 감축 합의 유력

등록 2015-09-25 19:22수정 2015-09-25 21:01

시진핑 첫 미국 국빈방문
백악관서 오바마와 비공식 만찬
북핵 강한 압박 표현엔 시각차 전망
미국을 국빈방문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24일(현지시각) 워싱턴에 있는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에서 만찬 중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워싱턴/신화 연합뉴스
미국을 국빈방문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24일(현지시각) 워싱턴에 있는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에서 만찬 중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워싱턴/신화 연합뉴스
미국을 첫 국빈 방문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남중국해 등에서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한 공중 안전 장치 마련에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또 기후변화를 방지하는 온실가스 배출 감소 방안에도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흘 동안 시애틀에서 경제 외교 활동을 한 시 주석은 24일(현지시각) 오후 부인 펑리위안과 함께 워싱턴에 도착해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의 영접을 받았다. 시 주석은 이어 비공식 실무 만찬이 열린 백악관 블레어하우스(영빈관)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만났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중국어로 “니하오”(안녕하세요)라고 인삿말을 건넨 뒤 만찬장으로 안내했다. 두 정상은 넥타이를 매지 않은 정장 차림이었다. 두 정상은 비공식 실무 만찬에서 사이버 해킹,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 북핵 문제, 기후 변화 등 현안에 관해 탐색전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25일 오전 9시 백악관에서 국빈방문 공식 행사를 시작했다.

미국과 중국 매체들은 두 정상이 우발적 군사 충돌을 막는 장치를 마련하자는 데 합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차이나데일리>는 우첸 중국 국방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양국 군 당국이 18일 군사적 위기 상황이 발생할 경우 서로 핫라인을 통해 통보하기로 하는 문건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우 대변인은 “비행 안전을 확보하고 바다나 공중에서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해 양국 조종사의 안전 비행 규칙 준수, 대화 채널 유지, 위험·경고 구역 설정 범위 등을 담은 ‘공중 조우시 대처 매뉴얼’도 채택했다”고 전했다. 두 문건은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을 두고 미국에서 이 지역에 군용기나 군함을 파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채택됐다. 장쥔서 해군군사학술연구소 연구원은 “두 합의는 우발적 충돌 가능성과 상호 오판 가능성을 최대한 줄이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두 정상은 온실 가스 배출 감축에도 합의할 전망이다. <뉴욕 타임스>는 미국 관리를 인용해 “시 주석이 2017년부터 중국의 온실가스 배출 상한제를 도입하고 동시에 배출권 거래제도를 시행하겠다고 약속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배출권 거래제는 정부가 연간 배출할 수 있는 탄소의 양을 제한하고 기업은 온실가스 배출 권한을 서로 사고팔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이 신문은 “지구상의 최대 온실가스 배출 국가들이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기후변화 회의를 앞두고 이정표적인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며 “이는 다른 나라들의 동참을 유발하는 중대한 자극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사이버 해킹 문제를 두고는 이견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핵실험이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해서도 양국은 큰 틀에서는 반대하지만 미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장이 지난 14일 다음 달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을 맞아 장거리 로켓 발사를 시사하고, 15일엔 제4차 핵실험 가능성까지 거론하면서 미국 행정부 내 분위기가 강경하게 돌아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중국과 함께 단호한 메시지를 전달하기를 바라고 있지만, 중국은 북한을 강하게 압박하는 표현을 집어넣는 것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애초 미-중간 이견이 없는 ‘협력’ 의제로 분류됐던 북한 문제가 의외의 갈등 요소로 부각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베이징 워싱턴/성연철 이용인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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