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집권 뒤 최고위급 방북
김정은 제1비서 접촉 가능성
김정은 제1비서 접촉 가능성
류윈산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9일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행사 참석차 중국 대표단을 이끌고 방북한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 또는 위성 발사 시험도 늦춰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 공산당 중앙 대외연락부는 4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류윈산 상무위원이 9일 중국 공산당 대표단을 이끌고 정식 우호방문을 하고 조선 노동당 창건 70주년 경축활동에 참석한다”고 발표했다. 류윈산 상무위원은 중국 내 서열 5위로,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이후 방북하는 최고위급 중국 인사다. 5년 전 조선노동당 창건 65주년 행사 때는 저우융캉 당시 상무위원이 참석한 바 있다.
중국과 북한은 2013년 2월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냉랭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고위급 교류도 2013년 5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특사로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방중한 뒤 사실상 끊겼다. 그러나 류 상무위원의 방북으로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된다.
북한은 앞서 지난달 3일 중국의 항일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70돌 기념 열병식에 최 비서를 보낸 바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애초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행사에 상무위원급이 아닌 리위안차오 부주석 정도가 참석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그 급이 생각보다 높다”며 “당장 북-중 정상회담을 예상하는 것은 시기상조지만 뭔가 양국이 관계개선 카드를 교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 상무위원의 방북이 확정됨에 따라 북한이 예고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도 늦춰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진징이 베이징대 교수는 “냉랭한 북-중 관계를 해소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김정은 비서도 접촉할 가능성이 있다. 일단 류 상무위원이 간다는 것 자체가 북한 쪽에서 미사일 발사 시험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다는 것이고, 그의 방북 기간에는 미사일 시험이 없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류 상무위원은 지난해 12월 베이징 북한대사관에서 열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3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바 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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