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은행, 매주 고위층·당 인사
실적·사상 점검…상호 비판도
문화혁명때 사회통제 단골수법
시진핑 ‘이념 강화’와 관련있는듯
실적·사상 점검…상호 비판도
문화혁명때 사회통제 단골수법
시진핑 ‘이념 강화’와 관련있는듯
중국 국유은행에서 마오쩌둥 시절을 연상케 하는 ‘자아비판’ 회의가 열리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5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공상은행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최근 국유은행에서 매주 한 차례 은행 고위층과 은행 내 당위원회 인사들이 참여해 실적과 사상 등을 점검하는 상호 및 자아비판 회의가 열리고 있다”며 “최고 경영층마저도 불안과 초조감을 느낀다. 이는 과거 마오쩌둥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회의 참석자들은 지난 한 주 동안의 자신의 과오를 스스로 비판하고, 상대로부터도 비판을 받아야 한다. 이를 통해 서로 간의 경쟁심과 적대감이 촉발돼 유대감을 깬다. 이 때문에 회의 분위기가 험악해진다”라며 “내부에서는 문화혁명 당시의 공포 분위기와 흡사하다는 말이 나온다”고 했다. 쑨원광 전 산둥대 교수는 “자아비판은 문화혁명 기간 전후로 당이 인민과 사회를 통제하고 당에 대한 충성심을 끌어내려고 쓴 단골 수법”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방만한 경영을 일삼아 온 국유은행 구조조정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있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은행, 석유, 가스, 해운 등 거대 국유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자아비판 부활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강조하고 있는 이념 강화와 무관하지 않다. 시 주석은 취임 뒤 민중에 가까이 다가가는 ‘군중 노선’을 강조하면서 이른바 ‘민주생활회’라는 집단토론회를 통해 당 간부들 간 상호 비판과 자아비판을 독려하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도 관리들에게 민주생활회에 참여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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